
내달 13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로드FC 11회 대회의 메인이벤터이자 라이트급 최강자 남의철(32·팀파시)이 상대인 쿠메 타카스케(28·일본)의 주특기로 승리를 따내겠다고 선언했다.
남의철은 주최사 오피셜미디어를 통해 “결승전 상대 쿠메 선수의 주특기인 초크로 승리를 차지해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상대를 도발하기 위한 어필 같지만 과거 보여준 경기력을 되돌아보면 괜한 허풍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부산 10회 대회에서 남의철은 남아공의 강자 뷰실 콜로사와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전을 치렀다. 당시 남의철은 상대의 주특기인 타격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선언했고, 팬들은 그저 도발 코멘트로 생각했다. 심지어 뷰실조차도 “그는 절대 타격으로 승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남의철은 거침없이 돌진해 타격전을 펼쳤고 수 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면서도 끝까지 스트라이킹을 고집해 결국 판정승을 거뒀다.
이렇듯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내는 남의철의 ‘경력’이 있어 팬들이 거는 기대와 우려도 존재한다. 뷰실은 킥복싱 전적이 50전이 넘는 베테랑 타격가였지만 MMA 경력은 그리 길지않았다. 남의철의 ‘돌진스타일’에 당황도 했다. 그런데 이번 상대는 만만치않다. 쿠메는 항상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 안전하게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따내는 MMA의 정석적인 파이팅을 구사한다. 흥분하지 않는 성격은 그라운드 공방에서 큰 플러스 요인. 때문에 남의철의 초크승 선언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다.
남의철과 쿠메는 한일 양국의 라이트급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어느 쪽이 웃을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일단 남의철이 과감하게 먼저 기세를 뽐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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