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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슈프림비전이라는 기계를 이용해 동체시력훈련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
이 기계는 ‘슈프림 비전(Supreme Vision)’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그다지 복잡한 것은 아니다. 선수가 서서 가운데 시작 버튼을 누르면 임의로 1부터 10까지 숫자가 10개의 터치패드에 뜬다. 이 숫자를 순서대로 빨리 누르면 임무가 완수된다.
이 기계는 다름아닌 ‘동체시력훈련’용 장비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시력은 정지한 상태에서 시력판에 있는 숫자를 보는 능력을 나타내는 정지 시력인 반면,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속도가 빠를수록 떨어진다. 동체시력이 좋으면 상대방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선수에게 특히 유리하다. 특히 강속구를 때려내야 하는 야구 선수 중 타자들에게는 동체시력이 좋아야하는 것은 필수요소다.
동체시력은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 야구선수 이치로는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지나가는 자동차 번호판을 읽고 더하는 등의 방법으로 동체시력을 높이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알려졌다.
두산 선수들은 슈프림 비전이라는 장비를 통해 시시 때대로 동체시력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이 장비로 훈련을 한 최주환은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지만 할수록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틈 날 때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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