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축구 승부조작 유럽 강타… K리그 사건이 수사 계기 됐나?

 최대 규모의 ‘불법 승부 조작 스캔들’이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지난 4일 밤(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680여 경기에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불법 승부조작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을 주도한 것은 싱가포르에 근거지를 둔 범죄 조직으로 파악됐으며, 이에 연루된 선수와 심판, 클럽 관계자 등은 모두 425명에 달한다. 이 조직이 챙긴 불법이득이 800만 유로(약 118억원)”라고 밝혔다.

 축구 역사상 최대의 승부조작 사건이다. 그런데 이번 파문은 K리그의 승부조작 사건이 유로폴 간접적 수사의 계기가 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 타임즈는 5일 인터넷판을 통해 “유로폴이 이번 유럽축구계 승부조작 사건 수사에 나선 것은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사건들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한국에서 승부조작이 일어났고, 지난 달 FIFA는 이와 관련된 41명의 선수에 대해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승부조작 사건을 계기로 유럽 축구계에도 승부조작 사건이 있는지 조사하게 됐고, 정황이 드러나자 본격적으로 수사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K리그는 2011년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했고,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부정행위방지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등 승부 조작 근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대 불법 승부조작 사건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축구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랄프 무슈케 FIFA 안전국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외부의 도움 없이 승부조작 사건을 해결하기 어렵다. 이번 승부조작은 길게 이어질 것”이라며 “관련자 처벌 수위를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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