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원정 6연승' 첼시 뛰어넘을까

“전반에 첼시가 경기를 지배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우리는 수비를 견고히 해야 한다.” 24일(한국시간) 열리는 2012-2013 캐피털 원컵 4강 2차전 첼시전을 앞둔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말이다. 1차전 2-0 승리로 결승 진출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라우드럽 감독은 긴장을 놓지 않았다.

우선, 첼시는 좋은 자원이 많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뎀바 바를 영입하며 최전방 고민을 덜었다. 그 뒤를 후안 마타, 에당 아자르, 오스카 등이 받치고 있다. ‘되는 날’ 첼시에게 2골 차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첼시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부임 이후 원정경기에 강했다. 홈팬들 앞에서 3승3무2패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지만, 원정에서는 6승1패다. 특히, 지난달 1일 웨스트햄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뒤 6연승이다. 선덜랜드(3-1), 리즈 유나이티드(5-1), 사우스햄튼(5-1), 스토크시티(4-1) 원정에서 모두 대승을 거뒀다. 껄끄러운 상대인 에버튼 원정도 2-1로 이겼다. 첼시는 또 한번 이같은 대승이 필요하다.

라우드럽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경기는 2-0에서 시작한다. 그렇다고 수비적으로만 나선다면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이 홈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득점을 위해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첼시가 원정에서 강하다면 스완지시티는 홈 성적이 좋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4승6무2패(컵대회 포함)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 리버풀(0-0) 뿐만 아니라 첼시(1-1)도 승점 1점만 챙겨서 돌아갔다. 노리치시티(3-4), 에버튼(0-3)만이 웨일스 원정을 넘었다. 특히, 에버튼전은 지난해 9월22일로 시즌 초반이었다.

라우드럽 감독은 첼시가 거액을 쓴 만큼 우승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완지시티의 간절함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번 시즌 결승전 기회는 캐피털 원컵이 마지막이다. 지난 몇년간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 언제 또 올라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웨일스 팀 처음으로 리그컵을 들어올리는 역사를 쓰게 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은 달콤한 부상이다. 

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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