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상병 때문에…연예병사들 힘들어진다

 

 현역 복무 중인 가수 비(정지훈)가 군인 복무규율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지훈 상병이 연습을 하기 위해 공무 출타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김태희씨와 사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다. 정지훈 상병이 소속돼 있는 대대에서 다음 주 징계위원회를 열고 다른 장병들과의 형평성에 맞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지훈 상병과 사실 확인을 한 결과, 김태희 씨와 최근 3번 만났다. 정지훈 상병은 최신곡 편집 작업으로 서울 논현동에 있는 개인연습실에 가서 연습하고 난 뒤에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복귀하면서 김태희의 차를 타고 함께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비는 지난 1일 김태희와 열애설에 휩싸이면서 잦은 외박과 외출로 영외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전해져 복무기강이 문제시됐다. 또 데이트 포착 사진 등에서 비가 군복을 입을 경우 전투모를 항시 착용해야 하는 육군복무규정을 위반한 것도 논란이 일었다.

 이번 비의 사례로 계속해서 특혜 논란에 휘말리는 연예병사 제도 자체를 비난하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홍보지원단에 대한 특별 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연예 병사에 대한 포상휴가를 제한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예병사는 외부로 출장할 때는 반드시 간부를 대동해야 하고 외출할 때는 저녁 10시 이전까지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또 국방부 홍보지원단장이 한 달마다 연예병사들의 근태 등 활동 내용을 근무지원단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현재 국방홍보지원대원으로는 슈퍼주니어 이특(박정수)을 비롯해서, 마이티마우스 상추(이상철), 김무열 등이 근무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비는 현재 국방 홍보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정지훈 상병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죄송하다. 자숙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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