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더선 등 영국 언론은 21일(한국시간) 벵거 감독이 구단 2대 주주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비판에 대해 ‘이사진은 나를 믿는다’고 맞받아쳤다고 보도했다. 우스마노프는 최근 러시아의 한 언론을 통해 “아스날이 로빈 판 페르시를 놔준 것은 실수였다”고 성토했다. “벵거 감독은 세계 최고의 지도자”라고 운을 뗀 우스마노프는 “하지만 최근 5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는 선수들을 지켜낼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벵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구단 이사진은 항상 나를 믿어줬고 이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수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서로 존경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에서 보기에 아스날이 축구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사진은 재정 형편에 맞게 일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우스마노프는 약 30%의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지분 66.7%를 가진 미국 스포츠 재벌 스탄 크론케다. 우스마노프는 “아스날의 큰 지분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필요할 때만 의견을 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켜보면 알겠지만 언젠가 아스날을 갖게 될 때는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2012년 러시아 최대 갑부다. 우스마노프는 철광석 공급업체인 메탈로인베스트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주주다. 그의 자산은 110억 파운드(약 19조1990억원)로 알려져 있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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