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괴물 투수’ 류현진(25)에게 경고를 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류현진이 다시 한화 이글스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A 다저스와 류현진이 진행하고 있는 연봉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다저스의 협상은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길어지고, 계약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류현진으로서는 불안감도 생기고 있다.
협상을 시작하기 전부터 보라스가 먼저 자극을 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은 일본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2년 후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발언으로 선제 공격을 했다. 이후 협상이 길어지자 다저스도 압박을 시작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윈터미팅을 시작하면서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지금처럼 협상이 늦어지면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 사실이 딜런 에르난데스 LA 타임스 기자의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면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는 팬들은 조급해지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신청한 류현진에게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최고 입찰액을 써내며 30일간의 단독 협상권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에 류현진은 다저스와 연봉과 계약 기간만 조율하면 곧바로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협상이 늦어지면서 이제 류현진은 11일까지 다저스와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다면 원소속구단 한화로 돌아와야 할 처지다.
심지어 다저스는 스토브리그에서 잭 그레인키 등 정상급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애를 쓰면서, 류현진과 협상은 윈터미팅 이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 류현진의 애를 태운 후 몸값을 낮춰 도장을 찍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실제로 류현진과 계약할 마음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류현진을 벌써 3선발 후보로 점찍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콜레티 단장도 “현재 협상 속도가 상당히 더딘 편”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류현진을 꼭 잡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다저스가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협상을 위한 엄포를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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