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은 4일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내년 시즌에도 스플릿 시스템을 시행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내년 리그 방식과 경기일정은 이달 말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연맹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상·하위권 팀뿐 아니라 중위권 팀들까지 언론에 많이 조명된 것에 대해 이사들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스플릿시스템 유지 배경을 밝혔다.
올시즌 16개팀으로 출밤한 K리그는 30라운드까지 성적을 바탕으로 9월부터 1~8위가 그룹 A로, 9~16위가 그룹 B로 나뉘어 44라운드까지 치렀다. 자동 강등된 상주 상무 외에 결국 막판 치열한 강등권 싸움에서 광주FC가 K리그 사상 첫 강등팀이 돼 내년 시즌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스플릿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중위권팀들이 시즌 중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스플릿을 코 앞에 앞둔 8월 대전, 인천, 경남, 성남 등 4개팀이 그룹 A에 남기 위한 8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흥미를 더했다. 9월부터 시작된 31라운드부터는 그룹A에서 전북, 서울, 수원, 울산, 포항 등 상위팀간 맞대결이 계속되며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열전이 펼쳐졌다. 또한 시즌 막판엔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대전, 강원, 광주의 치열한 강등권 탈출 경쟁이 또다른 볼거리가 됐다. 다만 강등권 싸움을 펼친 몇몇 시도민 구단들의 내부적인 갈등과 문제점들이 드러나는 등 보완점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의 하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년에는 14개 팀이 1부리그인 K리그를 치르게 데 상하위 7개팀으로 스플릿이 나뉜다. 스플릿이 확정된 이후에는 7개팀이 한 그룹으로 묶이면서 한 팀은 매주 돌아가면서 휴식기를 갖게 된다. 또한 내년 시즌에도 하위 2개팀(13~14위)은 2부리그로 추락하고, 12위 팀은 2부리그 우승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연맹 관계자는 “7개팀이 스플릿 시스템을 치르는 만큼 한 팀은 매주 돌아가며 쉬게 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들의 일정 조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송용준 기자 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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