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 연례 아트 커미션 작가 선정

오쿠이 엔위저 하우스 데어 쿤스트 관장, 양혜규, 큐레이터 줄리엔 로르츠(왼쪽부터).
국제갤러리 소속 설치미술작가 양혜규(41)가 독일  뮌헨에 소재한 주요 현대미술기관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제1회 연례 아트 커미션 전시의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연례 아트 커미션(Annual Art Commission)’은 매년 한 작가를 선정해 약 9개월간 전시하는 행사. 올해에는 ‘공공(公共)으로’라는 주제 아래 지난 8일부터 2013년 9월까지 1년여간 전시된다.

국제갤러리는 “‘공공으로’전은 미술관 설립 75주년 및 기관의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공공기관에서 현대미술이 보다 활발한 역할에 기여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하우스 데어 쿤스트는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선정된 작가는 역사적인 의미가 깃든 미술관 본관 중앙 홀에서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며 “하우스 데어 쿤스트는 예술적 탁월함과 개념적 명료성, 실험정신, 신념 등이 현대미술과 그 담론에 항구적으로 영향력있으며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이 검증된 진취적인 작가들을 커미션(제작 지원 및 전시 기획) 대상으로 상정한다”고 설명했다.

연례 아트 커미션에 선정된 작가 양혜규는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설치작품 ‘서사적 분산을 수용하며-비카타르시스 산재의 용적에 관하여’를 선보인다. 양혜규의 신작은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중앙 홀을 위한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으로, 본래 나치의 국가사회당 시절 ‘영광의 홀(Ehrenhalle)’이라 불렸던 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양혜규 설치작품 '서사적 분산을 수용하며-비카타르시스 산재의 용적에 관하여', 2012. 알루미늄 블라인드, 천장 구조물 가변 크기.
미술관 건물의 핵심부에 위치한 중앙홀은 넓이 800㎡(약 242평), 높이 10m의 거대한 규모로 미술관의 모든 콘텐츠로 접근하는 통로이자 관람객의 휴식처로서 ‘내부의 열린 광장’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중앙홀 공간이 본격적인 전시장으로서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전시 작품은 표준화된 ‘공공성’을 따르기보다 공적 영역의 의미를 탐구하고, 대중적 접근의 개념이 미술관의 공간에 적용되는 방식을 연구함으로써 현대미술 창작의 장과 관객의 조우를 목적으로 한다.

양혜규는 서울대 조소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조형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및 본전시에 참가했다. (02) 3210-9885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자료제공=하우스 데어 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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