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윗잇몸 3mm 이상 드러나면 거미스마일
밝고 아름다운 미소는 첫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미소로 긍정적인 인상을 주려면 웃었을 때 적당한 볼륨의 입술,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 적당히 드러난 잇몸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런데 거미스마일(gummy smile)이 되면 입술과 치아가 아무리 예뻐도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어렵다. 잇몸웃음이라고도 하는 거미스마일이란 ‘잇몸을 드러내다’는 뜻을 지닌 Gummy와 ‘미소’를 뜻하는 Smile이 합쳐진 조어로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나 보이거나 치아가 짧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웃을 때 윗니의 잇몸이 1~2mm 정도가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3mm 이상 잇몸이 과도하게 노출되면 웃을 때 위 잇몸 뼈가 튀어나와 보이거나 윗입술이 지나치게 짧아 보인다.
거미스마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생긴다. 첫째 잇몸 자체가 길어서 치아를 덮어서 나타난다. 둘째 치아의 정상비율 범위를 벗어날 때 나타난다. 치아의 정상비율은 가로 : 세로가 0.7~0.8 : 1 정도인데, 이 비율을 벗어나거나 세로길이가 짧으면 잇몸이 많이 드러나게 된다. 셋째 치아나 위턱뼈가 돌출됐을 때 생긴다. 셋째 윗입술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돼 웃을 때 윗입술이 위로 심하게 올라가면서 생긴다. 마지막으로 인중이 짧거나 팔자주름 근처의 근육의 힘이 과도하게 작용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거미스마일은 잇몸과 근육의 상태, 뼈의 문제 등 원인이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잇몸의 두께와 좌우 대칭성, 치아를 덮는 정도 등을 사전에 세밀하게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잇몸 자체가 길어서 치아를 덮어버리는 경우라면 치은 절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치아의 세로 길이가 짧아서 잇몸이 드러나는 경우에도 잇몸을 절제해 치료한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과다증식한 잇몸을 간편하게 절제할 수 있다.
◆ 어릴 때는 성장교장만으로 예방 가능
치아가 돌출됐을 때는 치아교정만으로 거미스마일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윗턱뼈 자체가 돌출됐을 때는 상악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나 양악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치아 교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치아 교정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윗입술 근육이나 팔자주름 근처의 근육의 힘이 커서 거미스마일이 생긴 경우에는 그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해 치료한다. 보톡스로 근육의 힘을 약화시킴으로써 입술이 많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원리다. 이 부위 근육 일부를 잘라내 입술을 위로 잡아당기는 힘을 약하게 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는 모두 성인이 됐을 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간적 비용적 부담이 상당하며 양악수술은 수술자체의 위험 부담도 크다. 어릴 때는 성장교정을 이용해 성인보다 편한 방법으로 거미스마일을 예방할 수 있다. 거미스마일은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부모가 거미스마일을 갖고 있다면 자녀의 웃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고 치과의사와 상담해 성장교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턱뼈 성장조절 치료라고도 하는 성장교정은 턱뼈가 무르고 움직임도 쉬운 만 7~10세에 아이의 성장을 이용해 턱뼈를 교정하는 치료다.
변욱 병원장은 “거미스마일은 선천적인 영향도 있지만 좋지 않은 습관이 정상적인 턱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며 “거미스마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빨거나 혀 내밀기 등의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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