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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의 박병호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상대 임정우로부터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
박병호는 19일 잠실구장에서 LG와 가진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2로 앞선 7회초 큼직한 3점포로 시즌 29호 홈런을 기록했다.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올렸던 박병호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도루로 펄펄 날면서 넥센의 8-2 완승을 이끌었다.
밀어서 잠실구장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괴력이었다. 박병호는 7회 2사 1, 2루에서 LG 투수 임정우가 2구째에 바깥쪽 높은 139㎞ 직구를 뿌리자 그대로 밀어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빠르게 뻗어간 타구는 비거리 120m 지점에 떨어졌다.
이날 홈런으로 박병호는 30홈런에 1개만 남겨두며 홈런왕에 바짝 다가섰다. 아울러 타점도 97개를 기록해 최고 타자의 상징으로 꼽히는 ‘30홈런-100타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런데 박병호가 내심 노리고 있는 것은 ‘20(홈런)-20(도루)’다. 박병호는 팀 선배 강정호와 시즌 내내 20-20을 향해 달렸으나, 지난 18일 강정호가 먼저 20-20을 달성했다. 이에 20-20에 도루 4개만 남겨뒀던 박병호도 몸이 달아있던 상황. 그래서인지 3회 과감하게 도루를 성공하며 ‘20도루 -3’을 기록했다.
2005년 LG에 입단한 후 주로 2군에 머물던 박병호는 지난해 중반 넥센으로 팀을 옮기면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전경기 출전까지 이어가며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병호는 “현재 팀 분위가 썩 좋지 않고 개인적으로는 타격감도 나빴는데 오늘 홈런으로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전 경기 출전이 목표다. 타이틀에 욕심을 낼 수도 있겠지만 시즌을 잘 끝내는 게 먼저다”라고 밝혔다.
한편, 넥센 선발 투수 나이트는 7이닝 동안 LG 타선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15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나이트는 방어율도 2.27로 여전히 1위다.
잠실=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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