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폭동 촉발' 로드니 킹, 자택 수영장서 숨진 채 발견

지난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인종폭동을 촉발시킨 로드니 킹(47)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17일(현지시간) “로드니 킹이 LA 인근 리앨토에 있는 자신의 집 뒷마당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킹의 시신은 약혼녀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약혼녀가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수영장 바닥에 가라 앉아있던 킹을 건져 올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킹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전 6시11분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경찰은 “킹의 몸에서 어떤 상처도, 타살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킹의 사망원인을 익사 사고로 추정하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킹은 지난 1991년 3월3일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돼 경찰 4명으로부터 경찰봉과 발등으로 50여 차례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 이 장면을 당시 인근 주민이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해 TV 방송국에 넘겼고, 이를 본 흑인 사회가 분노하는 등 국제 문제로 확산됐다.

여기에 킹을 구타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4명이 이듬해 무죄평결을 받자 LA 지역 흑인들이 대규모로 거리로 뛰쳐나와 백인 운전자를 구타하는 등 인종 폭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 가장 큰 피해자는 현지 한인들이었다. 폭동으로 피해를 당한 1만여 개 업소 가운데 2,800여 개가 한인 업소였으며, 전체 피해액 7억 달러 중 4억 달러가 현지 한인이 입은 피해였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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