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흐 블로힌 "세브첸코, 2골 넣을 줄 알았다"

 

우크라이나의 이변은 전설과 전설이 만나 이뤄낸 기적과도 같은 드라마였다.

우크라이나는 1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D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안드리 세브첸코의 활약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직후 올레흐 블로힌 우크라이나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브첸코가 경기에서 2골을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세브첸코 본인은 내 말을 믿지 않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블로힌 감독은 “스웨덴은 무승부를 거두려 했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만 막으면 됐다”고 상대를 평가했다. 이어 “스웨덴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선수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비록 경기 막판 고전했지만 두 골을 넣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밝혔다. 덧붙여 “대회가 시작 전 모든 이들이 우리를 얕잡아 봤다”며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사실이 틀렸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는 ‘유럽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두 명이 경기장에 있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던 세브첸코와 벤치를 지키던 블로힌 감독이 바로 이들이다. 현재 세브첸코가 뛰고 있는 디나모 키예프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블로힌 감독은 지난 1975년 유럽 올해의 선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사진=스카이 스포츠 인터넷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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