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섬세한 심장 옥죄기가 돋보이는 '미확인동영상:절대클릭금지'

섬세한 심장 옥죄기가 공포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울 것이다. 

30일 개봉한 ‘미확인동영상 : 절대클릭금지’(김태경 감독)는 공포영화의 세밀한 기법이 극대화돼 손에 땀이 날 새도 없이 이어지는 호러감이 충만한 영화다. 단순히 귀신, 강령술, 저주 등 기존 공포물에 나타나는 공포의 원인만 나오진 않는다. 전국 방방곡곡에 설치된 CCTV부터 SNS로 대표되는 통신수단의 획기적인 발달로 개인의 사생활이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는 섬뜩함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

20대의 세희(박보영)는 여고생인 동생 정미(강별)과 단 둘이서만 산다. 미국으로 떠난 아버지, 이미 하늘나라로 떠난 어머니 대신 동생을 돌보며 생계를 꾸리기 위해 대학도 휴학하고 백화점에서 근무한다. 그런 세희에게는 공대생이지만 컴퓨터 실력이 뛰어나 경찰 사이버수사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준혁(주원)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다. 정미는 얼굴을 가린 채 밸리댄스를 추는 동영상을 올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색다른 동영상을 찾던 중 준혁에게 특별히 사이버수사대가 폐쇄하거나 삭제한 동영상 중 센 것을 얻어달라고 부탁한다. 세희와 오해 때문에 서먹서먹해진 관계를 풀기 위해 준혁은 알 수 없는 동영상을 하나 정미에게 건넨다. 그런데 그 동영상은 한 번 보면 끝까지 봐야한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뭔가 오싹한 느낌을 주고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공포의 스킬은 정말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CCTV로 인한 사생활 노출, 인터넷이나 모바일 세상에서 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마녀사냥을 공포의 주요 소재로 활용한 감독의 혜안이 돋보인다. 정미 역을 연기한 강별의 오싹한 공포 연기도 압권이며 박보영과 주원 역시 빠질 수 없는 캐릭터 연기를 보여준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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