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에 남는 누런 흔적 '잔뇨', 전립선염 의심해야

 직장인 A(32)씨는 최근 팬티에 남는 오줌의 흔적 때문에 난감하다. 소변을 보고 분명히 처리했다고 생각했지만 팬티에 자꾸만 오줌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심할 때는 팬티뿐 아니라 바지까지 오줌이 배어나온다. 이에 병원을 찾아간 결과 전립선염으로 인한 잔뇨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잔뇨란 오줌을 싸고 나서도 개운하지가 않고 요도에 오줌이 남아있는 증상으로 한두 방울 남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 팬티까지 다 적셔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질환이다. 주로 과민성 방광, 심인성 요인, 신장질환 등으로 인해 생겨나는데, 남성의 경우 전립선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립선염은 잔뇨 뿐 아니라 다양한 소변 증상을 유발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의 조언을 통해 전립선염으로 유발되는 소변증상에 대해 알아봤다.

 ◆각종 소변증상 유발하는 전립선염, 도대체 왜?

 남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소변 증상은 잔뇨 외에도 다양하다. 우선 소변이 평소보다 잦아지는 빈뇨의 경우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방광염, 과민성 방광,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요도염, 만성 신부전증, 요붕증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요로결석 역시 빈뇨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 밖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깨어나야 하는 ‘야간뇨’, 뇨의를 느낀 후 오래 참지 못하고 곧바로 화장실에 가는 ‘절박뇨’, 오줌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 ‘세뇨’, 소변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연뇨’, 소변이 나오다가 끊긴 후 다시 나오기 시작하는 증상 ‘단절뇨’ 등이 있으며, 이같은 증상은 모두 전립선염으로 생길 수 있다.

 이는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전립선이 염증으로 인해 부어오르면서 방광을 자극하거나 요도의 괄약근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전립선비대증 역시 전립선염과 비슷한 소변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전립선염의 경우 소변을 보거나 사정할 때 요도, 아랫배, 고환 등에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전립선석회화를 동반하지 않는 한 전립선비대증에서 뚜렷한 불쾌감과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정택 원장은 “각종 소변 증상은 몸의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 특히, 소변 증상에 관련된 질환의 종류는 매우 복잡하며, 방치할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증상의 분별을 통해 잦은 소변의 원인은 크게 기허(氣虛)와 습열(濕熱)로 구분해 치료한다. 전자의 경우 소변 저장 및 배출에 관여하는 기능 및 괄약근과 회음부의 근육이 약화된 것으로, 후자의 경우 세균 감염, 면역 이상, 하복부의 과도한 긴장과 울혈로 인해 빈뇨가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이정택 원장은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원인과 기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한의학적 변증을 거침으로써 보다 유효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전립선염은 소변증상 뿐 아니라 하복부의 통증과 발기부전, 조루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의심이 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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