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 '처처불상 사사불공' 하는 부부인연

불가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인연을 위해서는 1겁이라는 전생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1겁이란 시간의 표현은 여러 가지 가 있는데 그중에 한 가지가 “사방 10리에 이르는 거대한 박이 있는데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겨자씨를 천년에 한 번씩 그 종자 씨를 한 개씩 꺼내서, 다 사라질 때까지의 시간이 1 겁이다”라고 했다. 부부는 8000겁이 지나서 만난 인연이고, 형제로 만나는 것은 9000겁이며,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는 것은 10000겁이 라고 했다. 그만큼 인연이라는 것이 중한 만남이고 부부의 인연도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존재가치에 대해서 시인 릴케는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살아서 서로 만나는 것만이라도 중요한 것이다.

지난봄 하얀 목련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던 어느 날 40대 초반의 P 여인이 상담을 왔다.

“이 남자와 인연이 될 수 있나요”라면서 3살 연하의 남자 사주를 내놓았다. P여인의 사주는 쥐띠 생인데 생일지에 정축(丁丑)백호 살이 있다. 남편자리에 백호 살에 삼형 살이 작용하고 정임합(丁壬合)을 하고 있으니 남편이 정상이 아닌 것이다. 대운에서 자오충(子午沖)을 맞고 있으며 원진살(원수지듯 지내는 흉함)이 가중되어 있다. 궁합을 보고 결혼을 했다면 처음부터 만나지 말아야할 궁합이다. 시지(時支:생시를 나타냄)에 해수(亥水)가 자리를 하고 있으니 연하의 남자와 연애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교통사고로 헤어졌을 것인데 어떠신가요.”

“네, 바람이 나서 헤어졌습니다.” “이혼서류를 쓴지 3년이 되었으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얼마 전에 3살 연하의 남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 남자는 굴착기를 사서 공사판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데 남자 측에서 자기가 하는 일이 거친 일이라 좀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것. 하지만 그녀는 그를 나중에 놓아줘야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잡고 싶다고 한다. 자기가 살아가는 보람을 그 남자로 하여금 느끼면서 설렘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을 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전남편과 헤어지게 된 이유가 있었습니까.” “별다른 이유는 없고요. 애들을 놓아 줄 수가 없었습니다.” 모정은 부정과 달리 자식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전남편은 두자식을 떼어 버리고 홀가분하게 재혼을 할 수 있는 데 다행히 P 여인이 좋아하는 남자 사주가 다른 남자의 자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

“지금은 외롭지만 이 남자와 인연이 되니 결혼을 해도 좋겠습니다.” 연하의 남자라도 일단은 마음을 정한 좋은 감정만 갖고 사주 뜻대로 된다고도 생각하고, 무위자연 (無爲自然: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을 산다는 의미를 지닌다) 무위(無爲)는 인위(人爲)의 반대 개념이다. 인위란 의도적으로 만들고 강요해 그것을 지키면 선, 그렇지 않으면 악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인생은 오랫동안 자기 꿈을 가꾸면 그 꿈대로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불경에 보면, 처처불상이,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이라는 구절이 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은, 또는 우주 만물이 다 부처님이므로 개미 한 마리를 봐도 그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주위 사람들(부모, 가족 형제, 친척, 이웃사람)을 모두 산부처님으로 생각하고, 이 분들이 힘들어 할 때, 모든 일에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듯이 공덕을 드리면 부처님의 진짜 가피가 내려, 모든 액난을 물리쳐주고 복을 내려준다는 것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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