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신정수 PD "스포일러는 제발 그만…"

간담회 통해 자제 호소…"어떻게 알아내는지 궁금하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연출자 신정수 PD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포일러(주:줄거리나 주요 장면 따위를 미리 알려 주어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행위)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나가수’ 기자간담회가 열려  신정수 PD, 정지찬 음악감독, 김유곤 PD 등 제작진들이 참여했다. ‘나가수’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에 포맷 수출이 논의될 정도로 성공했다. 

그러나 프로 가수들이 나와 경연을 펼쳐 평가받는다는 경쟁 시스템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지금까지 임재범은 맹장수술을 이유로 JK김동욱은 긴장 때문에 자진하차했다. 이소라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제대로 경연 시스템을 거쳐 프로그램을 떠난 가수보다 다른 이유로 하차한 출연자나 힘든 상황에 고통을 겪는 출연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2주마다 한 번씩 탈락자가 결정되기 때문인지 ‘나가수’는 유독 스포일러가 많았다. 제작진을 사칭해 온라인에 올린 스포일러와 언론이 미리 공개한 기사까지 겹쳐 ‘나가수’ 출연자들은 고통을 겪기도 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신정수 PD는 녹화와 방송시간의 기간을 일주일이란 시차를 두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스포일러는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정수 피디는 루머의 희생양이 된 옥주현과 이소라를 거론하며 자제를 부탁했다. 

신정수 피디는 “전화를 받고 말을 하면 기사가 생산되고 이를 본 누리꾼들이 옥주현과 이소라씨를 공격하는 모습을 온라인을 통해 봤다”면서 “프로그램을 위해 용기를 내준 두 사람에게 뭐라고 위로하지도 못하고 미안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정의하고 있는 ‘나가수’ 스포일러는 당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지장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탈락하고 새로 합류하는지 매주 월요일 녹화를 하고나면 모두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중 평가단 1000명에게 공개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정수 PD는  “청중 평가단에게 공개된 사실이 밖으로 새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총 15명 되는 제작진은 입단속을 철저히 한다. 어떻게 그렇게 알아내시는 지 궁금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가수’가 스포일러를 통해 관심이 증폭되는 측면도 있다. 임재범이 하차한 뒤 ‘나가수’는 시청률 10% 아래로 곤두박칠 쳤으나, 언론의 보도한 스포일러 기사 때문인지 시청률이 다시 상승한 바 있다. 

‘나가수’는 현역 최고의 실력파 가수들이 출연한다. 그러다 보니 대중들은 누가 떨어지고 새로 합류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중의 관심은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이다. 물론 악성 루머로 인해 가수들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다.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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