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를 가다] 사막 위 마천루 빌딩의 숲…'젊은 부국' 실감

석유 발굴로 윤택한 생활… 경제성장세 중동서 가장 가팔라
모래언덕 너머엔 에메랄드빛 바다… 특수차량 사막투어 인기
'카타르항공' 한국 승무원 배치·한식 제공 등 편의성 높아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로 변신 중이다
상전벽해. 뽕나무밭이 바다가 됐다는 뜻으로 몰라볼 정도로 모습이 바뀐 것을 말한다. 이 고사성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는 중동의 작은 나라 카타르다. 사우디아라비아 옆에 불쑥 튀어나온 반도 국가 카타르 사람들은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진주를 캐는 등 원시적인 노동을 통해 팍팍한 삶을 이어갔다. 그러다 20세기 들어 원유와 천연가스가 개발되자 일약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카타르는 18세기에는 오늘날 바레인의 토후 할리파가의 영토였으나 1868년 영국과 우호조약을 체결했고 1916년 특별조약으로 영국의 보호령이 됐다. 1971년 9월 1일 독립한 젊은 나라다. 

올드 수크에서 팔고 있는 이국적인 물담배(왼쪽), 카타르 여행의 백미는 사륜구동차를 이용한 사막 투어다
▲ 화려한 고층 빌딩의 숲


카타르의 수도 도하 웨스트베이 지역에는 과감한 디자인을 도입한 대형 고층건물들이 개성 넘치는 외관을 뽐낸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미래적인 건물들이 늘어선 이곳은 중동권에서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도시다. 바다 건너 부둣가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이 지역은 야간에 펼쳐지는 레이저 쇼가 볼거리로 꼽힌다.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많고 100층이 넘는 건물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라 도하의 스카이라인은 시 각각 변한다.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 속에는 실내에 인공운하와 아이스링크를 갖춘 화려한 쇼핑몰이 볼거리로 꼽힌다. 

물보다 저렴한 기름값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유럽산 고급 세단들이 도로 위에 즐비하고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수퍼카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할 나라 카타르는 최신 설비를 갖춘 축구장 12개를 만들고 있고 고속철 등 인프라가 개선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카타르 사람들은 여유롭고 친절하다
▲ 오래된 시장 둘러보기


 도하를 찾은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으로는 올드 수크를 꼽는다. 아랍어로 시장을 수크라고 한다. 오래된 시장에는 옷가지, 식품, 향신료, 양탄자, 동식물 등 이국적인 느낌을 풍기는 온갖 물건들을 팔고 있어 ‘중동에 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미로같이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카타르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네들이 온몸을 검은 장막으로 휘감고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 카타르에서는 외국인이 자국 여인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막는다. 남자들 역시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올드 수크 인근에는 매를 파는 시장도 있고 차를타고 외곽으로 나가면 낙타를 파는 시장도 구경할 수 있다. 시장 구경을 하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카타르 국기다. 카타르 국기는 밤색과 하얀색이 톱니 모양으로 맞물린 모습이다. 1931년부터 현재의 기를 사용했고 흰색은 평화를 상징하며 밤색은 카타르가 19세기 후반에 겪은 전쟁의 유혈참사를 상징한다. 

동물원에서 보는 낙타와 사막에서 만나는 낙타는 완전히 다른 느낌 이다
▲ 사막 투어의 스릴을 즐기자


카타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막 사파리 투어다. 도하에서 외곽으로 한 시간 정도 가면 하얀 모래가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이 나온다. 여기서 도요타 랜드 크루저 같은 사륜 구동 차량을 이용해 모래언덕을 질주하는 드라이빙을 즐기는 것이 사막 사파리다. 사막용 특수 타이어를 장착한 투어용  차량은 사막 지대에서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낮춰 접지력을 높인다. 롤러 코스터를 타듯 모래언덕을 타고 넘으며 계속 달려가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 카타르는 카타르 항공으로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카타르에 취항하는 항공사 중 가장 편리한 스케줄은 당연히 그 나라의 국적기인 카타르 항공이다. 5성 급 서비스를 내세우는 카타르 항공은 97대의 최신 기종 항공기를 운항하며 전 좌석에 대형 개인용 모니터가 달려 있다. 낯선 외항사라서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관은 친절한 한국인 승무원의 인사를 받는 순식 사라진다. 닭죽과 같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기내식이 제공될 뿐 아니라 메뉴에는 김치가 포함되어 나온다. 

넉넉한 좌석 피치를 제공하는 이코노미 클래스도 좋지만 카타르 항공의 진가는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나온다. 특급호텔급 식음료 서비스와 180도로 눕혀지는 시트를 갖춘 비즈니스 클래스, 독립된 프리미엄 터미널 이용 등 온갖 혜택이 가득하다. 프리미엄 터미널은 카타르 항공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쾌적한 공간에 면세점, 라운지, 환승 시설이 갖춰져 있다.

카타르 항공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북 남미 전역에 걸쳐 도하를 기점으로 101개의 주요 비즈니스와 레저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특히 유럽 전역의 25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어, 유럽의 곳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대한항공 유럽행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1년 체류 기준)의 가격이 약 2백만원에 44만원의 유류할증료 및 세금이 붙는 것과 비교해 카타르 항공 도하 경유 유럽행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1년 체류 기준)에 유류할증료 및 세금을 붙인 가격은 316만원으로 약 6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프랑크푸르트 기준).

시간이 넉넉한 개별 여행자라면 도하 체류 여행 기회를 제공하며 편안하게 유럽 각 도시를 연결해 주는 카타르 항공 도하 경유 유럽행 비즈니스 클래스를 추천할 만하다. 

도하(카타르)=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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