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키다리 꽃중년들의 반란…'나이는 숫자다'

실력으로 '나이 핸드캡' 극복
인기 과시하며 전성기 열어
임재범(왼쪽)과 차승원 MBC 제공
40대 키다리 남자들이 연예계를 휘어잡았다.

‘40대 기수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에서 젊은 나이의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등장한 이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중요하게 고려되는 연예계에서 부각되고 있다. 연예계에서 40대란 나이는 핸디캡이다. 그런데 MBC ‘최고의 사랑’ 차승원(40)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임재범(47)은 나이만큼 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각각 연기자와 가수로 활약중인 이들은 실력만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현재 임재범이 인기는 가수 중에 최고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임재범은 대한민국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방송활동보다 은둔을 택했던 임재범은 7년 만에 스튜디오에 나왔다. 임재범의 출연 소식은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그건 임재범 측정 불가능한 가창력이 줄 파급효과 때문이다.

첫 출연에서 자신의 히트곡 ‘너를 위해’를 불렀던 임재범은 단번에 파란을 일으켰다. KBS2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랐다. 발표된 지 몇 년 된 옛 노래가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 후보에 오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후 윤복희의 ‘여러분’을 재해석한 임재범은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임재범은 최근 ‘나가수 난동’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지만, 그의 인기는 분명히 현재 진행형이다.

가수 중에 임재범이 있다면 연기자는 차승원이다. MBC ‘최고의 사랑’은 차승원 덕분에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 26일 방송된 ‘최고의 사랑’은 시청률 17.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20%를 돌파했다.

그리고 중심에는 차승원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있다. 차승원이 맡은 역은 톱스타 독고진이다. 독고진은 인기를 위해 달려 진실한 사랑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불쌍한 인물이다. 게다가 톱스타란 자존심에 사랑 표현이 서툴러 맘에 없는 독설을 내뱉고 늘 안절부절못한다. 차승원은 그런 독고진의 심리를 때론 코믹하게 때론 진지하게 표현해냈다. 오만한 톱스타 독고진과 안절부절하는 독고진의 모습을 절묘하게 표현해낸 것. ‘띵동’ ‘나 독고진이야’를 연발하는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연예인에게 나이는 가장 큰 약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실력으로 나이를 뛰어 넘었다. 이들의 활약은 88만원 세대와 지친 중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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