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하이브리드', 高연비로 동급 최강 GO!

시승회서 공인연비 21㎞/ℓ 거뜬히 넘어
탁월한 디자인으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국내차 중 가장 이슈가 됐던 기아차 K5가 이달 초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이는 2000원대까지 치솟은 고유가에 발맞춰 기름값을 대폭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절묘한 타이밍이라 할 수 있다. 기아차가 제시한 공인연비와 차량가력을 놓고 계산해보면 대략 3년을 타면 기존 K5보다 높아진 하이브리드 차량가격을 그대로 보상받게 된다.

지난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5 하이브리드 시승회에 참가해 K5 하이브리드의 진면모를 경험했다. 우선 디자인이나 외관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이미 국내외 유수의 디자인 상을 휩쓸며 그 저력을 입증한 바 있기 때문에 전 후부의 디테일한 몇 가지 요소 외에는 손댈 일이 없었다는 것이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의 답이다.

시승구간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38㎞. 시승하면서 눈여겨 볼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연비였다. K5 하이브리드가 제시한 공인연비는 21㎞/ℓ. 저속으로 달릴 때 전기모터의 힘으로만 구동되므로 저속의 시내구간에서나 가능한 수치라 보였고 자동차 전용도로인 자유로 시승구간은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이번 시승행사에서 연비 왕 이벤트를 진행해 정해진 구간을 1시간 내에 통과해야 하므로 무조건 저속으로만 운행할 수도 없었다.

한편 시승에 참가한 일부 차량은 주행중 내리막 길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놓는 방식으로 기름 소모를 줄이는 시도를 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기어를 중립으로 놓으면 시동을 유지하기 위해 적지만 엔진이 자동으로 연료를 분사한다. 반면 드라이브 상태에서 가속패널에서 발만 떼면 ECU가 엔진의 연료를 차단하기 때문에 연료가 소모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립을 놓고 내리막을 달리는 것보다는 가속패널에서 발만 떼는 것이 더 높은 연비를 구연할 수 있다.

그밖에 연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정속주행을 하거나 차량 안의 짐을 최소화하고, 대형차량 뒤를 따라가면서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방법 등이 있지만 마지막 방법은 시야확보나 안전 문제로 볼 때 ‘비추’다.

이렇게 신중한 테스트 결과 일산 킨텍스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진 36km 구간을 1시간 안에 통과하면서 체크한 평균 연비는 무려 23.9㎞/ℓ. 참가자 중에서도 순위안에 드는 놀라운 결과였다. 물론 최고 연비를 기록한 팀은 25㎞/ℓ를 찍었으며 그 밖의 차들도 공인연비 21㎞/ℓ는 거뜬하게 넘어섰다.

이번에 보여준 K5 병렬형 하이브리드는 경쟁차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 19㎞/ℓ를 6%나 개선한 것으로 ‘동급 세계 최강 하이브리드’라는 신규 타이틀을 또하나 거머쥔 셈이다.

류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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