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민 감독(왼쪽)과 인정옥 작가.

시적 영상과 감성언어로 각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형민 감독과 인정옥 작가가 뭉쳤다.
바로 두 사람이 감성시대극 ‘비차’로 의기투합, 새로운 장르 드라마 개척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조선의 하늘에 비차가 날았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탄생한 ‘비차’는 조선땅에서 소외된 청춘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과정을 담아낸 가슴 시린 성장기다.

‘비차’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 장르에 도전하는 인정옥 작가는 “역사의 그림자에 숨겨진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비차’는 역사에 기록될 어떤 영웅적 증거도 없이 제 몸에 날개를 달았던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형민 감독은 “다른 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영상의 시대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많은 시청자들의 기다림 끝에 ‘비차’로 컴백한 인정옥 작가는 ‘네 멋대로 해라’와 ‘아일랜드’를 통해 폐인 문화를 양산하며 독특한 작품관을 선보인 색깔있는 작가. 이에 200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극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진행된 설문을 통해 ‘네티즌들이 완소하는 작가’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거머쥔 최고의 작가로 주목 받아왔다.

또 섬세한 연출로 주목 받아온 이형민 감독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두야 학교 가자’ ‘눈의 여왕’ 등의 화제작으로 감각적인 영상을 빚어낸 연출자. 지난 3월에는 ‘나쁜남자’로 ‘아시아 레인보우 TV 어워드’에서 최고감독상을 받으며 그 실력을 공인 받은바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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