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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튼튼병원 구로점 관절센터 이상호 원장. |
관절 내부에 떠다니는 유리체, 관절속의 사고뭉치.
활액막염은 관절 내에 있는 관절주머니에 관절액이 차는 것으로 일명 ‘무릎에 물이 찬다’고 표현한다. 무릎의 부종으로 인해 무릎이 잘 구부러지지 않으며 구부릴 때마다 관절막이 팽창해 통증이 심해진다. 활막의 세균성 감염, 무릎의 외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물을 빼도 수시로 관절에 물이 찰 때는 관절내부의 유리체로 인해 물이 차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절전문 서울 튼튼병원 구로점 관절센터 이상호 원장은 “관절 내부에 떠다니는 이물질을 유리체라고 하는데, 연골조직이나 기타 다른 조직이 뼈에서 떨어져 나오거나,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인해 생긴 이물질들이다. 주로 남성에게 호발하는 질환으로 어렸을 때 운동을 하다가 무릎관절을 다쳐 연골 조각이 떨어져 나기기도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작은 혈관이 막혀 무릎관절의 뼈가 괴사하면서 연골조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관절 내 유리체가 발생해도 초기인 경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면 연골이 뼈에 달라붙어 새로운 뼈를 형성하면서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떨어진 유리체가 흡수되지 않고 관절 내부에 끼거나 관절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활액막을 자극해 활액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유리체로 인해 활액막염이 생겨 관절에 물이차면 유리체를 제거하기 전에는 관절에 물이 차는 증상이 계속 반복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관절통, 무릎관절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정밀검사필요
관절 내 유리체는 주로 떨어져 나온 덩어리가 관절 내부라면 어디든 끼고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한가지로 증상을 정의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관절 주변의 근육 약화와 이로 인한 관절의 불안정성을 들 수 있으며, 관절내부 염증의 원인이 되어 관절의 부종과 우릿우릿한 동통, 또 관절의 움직임이 저해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양쪽 무릎 모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관절 유리체의 크기는 대략 좁쌀만 한 것부터 조약돌만한 것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때로 유리체가 클 때는 무릎관절을 만져보면 둥근 구슬 같은 느낌의 유리다가 만져지기도 한다. 관절통의 원인이 되는 유리체를 제거하지 않으면 어떤 보존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고 만성적인 관절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확실히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 유리체는 일반 문진검사나 엑스레이 검사로는 발견하기 힘들고, MRI로 관절내부를 정밀히 관찰하거나 관절 내시경을 통해 검사해야 발견이 가능하다. 쉽게 낫지 않는 관절통이 있다면 같은 물리치료를 반복하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되기도, 관절내시경 수술로 제거
관절 내 유리체 중에는 뼈조각을 포함한 유리체도 있다. 이렇게 뼈조각을 포함한 물질이 무릎관절의 연골사이에 끼게 되면 관절연골을 손상시켜 조기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 외에도 유리체로 인한 활액막염이 자꾸 재발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활액막 주머니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이 어렵다면 수술로 이 유리체를 제거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주로 이루어지는데 무릎관절에 1cm 정도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서 관절의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관절속에 있는 유리체를 끄집어내면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떨어져 나온 이물질뿐만 아니라 이물질이 떨어져 나온 자리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 2차로 발생할 수 있는 연골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무릎통증이 심해서 관절천자와 엑스레이를 통해 검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관절 내 부유하는 이물질로 인한 통증은 아닌지, 관절손상이 심해지기 전에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서울 튼튼병원 구로점 관절센터 이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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