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더욱 재미있는 후반기 레이스 9일부터

‘대한항공의 수성이냐, 현대캐피탈의 추격이냐.’

프로배구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9일부터 후반기 스타트를 끊는다. 3라운드까지 팀당 18경기씩 치른 남자부에서 선두 대한항공(14승4패)이 2위 현대캐피탈(12승6패)의 사정권에서 완전히 달아나지 못해 4라운드에서 보다 치열한 혈전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시즌 현대캐피탈에 3차례 모두 3-0의 완승을 거둬 자신감에 넘친다. 그러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문성민이 4라운드 정도 되면 우리팀에 완전히 녹아들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제대로 된 현대캐피탈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오는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이 대결 승자가 후반기 레이스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3전전패를 당한 ‘천적’ 삼성화재와 13일 갖는 대전경기가 부담이다.

김상우, 박희상 두 젊은 감독들의 패기를 앞세운 LIG손해보험과 우리캐피탈, 저력의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가 겨루는 3, 4위 다툼도 볼 만하다. 특히 삼성화재는 상승세를 타며 후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화재로서는 10일 상무신협전이 고비다. 강한 체력과 촘촘한 수비력을 앞세운 상무신협에 1승2패로 고전했던 삼성화재는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주전들이 체력을 회복해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날 전망이다. 손가락 수술 후유증을 앓았던 박철우가 휴식을 취했고, 올스타 MVP에 뽑힌 주포 가빈도 체력을 재충전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남은 4, 5라운드에서 4승2패 이상씩을 하면 4위가 가능하다. 특히 순위 라이벌팀들과 대결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단기전은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나란히 6승12패를 기록하고 있는 KEPCO45와 상무신협은 아직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 맛을 보여줄 태세다.

여자부는 순위다툼이 약간 밋밋하다. 현대건설(13승3패)의 챔프전 직행이 유력해 보이고, 도로공사(9승5패)와 흥국생명(7승8패)이 2, 3위를 겨룬다. 단지 디펜딩챔피언 인삼공사(4승10패)와 새 외국인 선수를 보강한 GS칼텍스(3승10패)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거리다. 

이준성 기자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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