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꿈' 꾸는 한화 제대 아이돌, 전현태

“목표 달성하려면 쉴 새가 없어요.“

마치 연예인처럼 반듯한 외모와 해맑은 미소로 올 시즌 한화의 ‘아이돌’로 불렸던 내야수 전현태(24)가 내년 시즌 보다 역동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갓 프로에 입단한 것처럼 애띤 얼굴이지만, 전현태는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이를테면 ‘제대 아이돌’이다. 그런 전현태가 올해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삼아 내년시즌에는 보다 ‘잘 때리고, 잘 훔치는’ 짐승남으로 거듭나겠다며 휴가를 잊었다. 

지난해까지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던 전현태는 올해 한대화 감독의 신임을 얻어 100경기에나 출전하는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 2005년 2차 12번으로 입단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2008년 경찰청에 입단했던 전현태로서는 비로소 1군 무대에서 마음껏 활개를 치게 된 것. 한 감독이 이전까지 보여준 것이 없던 전현태에게 많은 기회를 준 것은 역시 빠른 발을 이용한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한화에 부족했던 주루플레이를 통한 역동적인 야구를 추구하는 한 감독에게는 전현태가 쓰임새 많은 선수로 비춰졌던 것. 그 덕분에 전현태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전기회를 보장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국 전현태는 한화에서 가장 많은 2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성공’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데뷔 후 최다도루라고는 해도 여전히 도루 10걸 밖이고, 타율도 2할5리(156타수 32안타)에 그쳐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여러차례 노출했다. 그래서 전현태는 이번 겨울을 변신의 시기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달 27일까지 한 달 간 진행된 팀의 나가사키 마무리 훈련에서 전현태가 누구보다 열심히 타격훈련에 매진한 것도 그 때문. 이런 전현태의 곁에는 한대화 감독과 장종훈 타격코치가 늘 그림자처럼 붙어있었다. 전현태는 “결코 공격력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의 수많은 조언을 새기며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면서 “10일부터 다시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힘과 기술을 늘려 내년에는 붙박이 선수로 꼭 40도루 이상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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