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프’+‘꽃남’인줄만 알았더니?
‘성균관 스캔들’은 청춘사극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남장여자와 ‘꽃보다 남자’의 F4 등 신드롬을 일으켰던 트렌디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사극에 녹여내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성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주는데 그치지 않고 나라를 생각하는 성균관 젊은 유생들의 고민들도 진지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기존 트렌디드라마와는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성균관 스캔들’은 그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때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풀어냄으로써 새로운 사극의 전형을 창조했다.
▲여성시청자 홀린 각종 ‘앓이’들
드라마 방영 내내 10대부터 30대까지의 여성시청자들은 만나면 ‘성균관 스캔들’ 이야기에 여념이 없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수치상으로 따져도 마지막회가 방영된 2일 오전 기준, 시청자게시판 글은 17만여건이 넘었다. ‘선준앓이’ ‘걸오앓이’처럼 주인공의 이름을 빗댄 신조어와 ‘나 구용하야’라는 대사는 유행처럼 번졌다.
드라마 O.S.T는 25만장을 넘기는 대박을 기록했으며, 주연배우인 박유천을 비롯해 영웅재중, 시아준수 등 동방신기 3인이 직접 부른 수록곡은 각종 온라인가요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또 박유천의 힘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올해 KBS 작품 중 최고액인 400만달러(44억원)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낮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광고도 호조였다.

이 드라마의 또 한 가지 수확은 젊은 배우들을 재발견했다는 것이다. 극중 성균관의 ‘잘금 4인방’인 노론 명문가의 아들 이선준 역 박유천, 남장여인 김윤희 역 박민영, 순정파 짐승남 유아인, 성균관의 패셔니스타 송중기가 부족한 연기 경험에도 불구하고 각자 맡은 배역을 안정되게 소화해 드라마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동방신기의 멤버로 가수로만 활동했던 박유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성공적인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기존의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것과 달리 남장여자인 김윤희를 사랑하는 이선준 역할을 맡은 박유천은 감정을 담은 눈빛 연기와 안정된 대사 처리로 연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의 화제에 힘입어 이들 주연배우들의 인기도 치솟았다. 영웅재중, 시아준수와 함께 결성한 그룹 JYJ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박유천을 비롯해 박민영, 유아인, 송중기 모두 차기작과 광고모델 러브콜을 받는 등 드라마 종영 후에도 바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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