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또 머리쪽에 사구… '노이로제'

롯데 조성환이 몸쪽 높은 공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 같다.

조성환은 지난해 SK 채병룡에 광대뼈를 강타 당해 오랜 기간 결장했고 올 시즌에도 지난 8월24일 사직 KIA전에서 윤석민에게 머리를 강타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등 유독 머리쪽에 잦은 사구를 맞았다.

이런 그가 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다시 한번 머리로 날아오는 공을 맞았다. 4회초 타석에 선 조성환에게 삼성 외국인 투수 레딩이 던진 빠른 직구가 다시 한번 머리쪽으로 날아온 것. 이 공은 다행히도 조성환의 머리가 아닌 헬멧의 챙 부분을 때렸지만 헬멧이 들썩일 정도로 강한 볼이었다.

조성환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마운드쪽으로 걸어갔고 결국 레딩과 조우했다. 레딩이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자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 뒤 1루로 진루했다. 조성환이 1루를 밟자마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나와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대주자 박준서로 교체했다. 부상은 아니었지만 심리적인 안정과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 조성환 역시 병원에 가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조성환은 어지간히 놀란 눈치다. 그는 “안 그래도 요즘은 항상 머리쪽에 공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몸쪽공을 대처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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