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김성배, 1822일만에 감격의 선발승

‘멀고 먼 승리를 마침내 품에 안았다.’

두산 우완투수 김성배(29)가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김성배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전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져 단 1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1패)을 따냈다.

배명고→건국대를 거쳐 지난 2004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김성배가 마지막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은 무려 5년전인 지난 2005년 9월28일 잠실 KIA전 구원승으로 이날 승리는 1805일만에 거둔 것이다. 또 김성배가 선발승을 따낸 것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2005년 9월11일 잠실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승만 따져보면 무려 1822일만이다. 더욱이 선두를 달리는 최강 SK를 상대로 따낸 완벽한 승리여서 ‘기쁨 두배’였다.

김성배는 입단 2년째인 2005년 72경기에서 82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8승3패 2세이브8홀드, 방어율 3.17을 기록하며 각광을 받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에 빠졌고,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2008년 군에서 전역해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 도중 다시 부상을 당해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뒤 1군에 올라 이날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김성배는 직구 최고시속 143㎞의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요리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실점위기에 몰렸으나 계속된 1사 3루에서 9번 조동화를 내야땅볼, 톱타자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도 선보였다.

김성배는 경기후 “오래 꿈꿔왔던 승리를 따내 기분이 너무 좋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다”며 “저만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던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2군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집중 연마한 게 오늘 효과를 봤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운드의 ‘비밀병기’를 발굴한 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성배가 정말 잘 던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힘을 보탤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성배는 “큰 욕심은 없지만 만약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맡겨준 대로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문학=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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