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디초콜릿, ‘팬텀 악몽’ 재현하나

경영진 횡령혐의 의혹 검찰 압수수색
소속사는 “강호동·유재석 무관” 발표
연예계 대형비리 또 터지나 노심초사
유재석(왼쪽), 강호동.
연예가에 또 대형비리 사건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강호동, 유재석, 고현정 등 톱스타들이 소속되어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 디초콜릿이엔티에프(디초콜릿)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 서울서부지검은 디초콜릿 경영진의 회삿돈 횡령 혐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서초구의 디초콜릿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자 디초콜릿은 22일 대표이사 권승식 명의로 보도 자료를 발송해 “당사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관련 혐의 등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애써 태연한 척하는 디초콜릿 보도자료 분위기와는 달리, 실제 사건은 상당히 치명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대형비리’사건으로 연예가를 뒤흔들 것이 우려된다.

#디초콜릿 태생부터 의혹

디초콜릿은 설립 때부터 의혹투성이였다. 과거 주가조작 사실이 인정 되어 이도형 대표가 실형을 선도 받은 팬텀 엔터테인먼트(팬텀)를 계승했기 때문이다. ‘대국민 사기극’수준의 비리를 저질렀던 팬텀의 핵심 멤버들이 그대로 참여해 ‘포장’만 달리한 것이 디초콜릿일 뿐이라는 지적이 처음부터 많았다.

실제로 디초콜릿의 행보는 과거 팬텀이 투자자들을 현혹한 행보와 엇비슷했다. 유명 톱스타들의 이름을 앞세웠지만 실상은 부실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연예가 관계자들은 디초콜릿이 예상된 비리를 또 접하며 공인에이전시법 등 법적, 제도적인 장치의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파문을 일으킨 이도형 팬텀 회장이 아직도 디초콜릿에 사실상 관여하고 있는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부분은 이번 검찰수사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 디초콜릿의 설립에 관여했던 한 연예계 고위 인사는 “비리로 얼룩진 이도형 회장이 아직도 디초콜릿을 통해 연예가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고 한탄했다.

#강호동은 남고, 유재석은 떠날 채비? 설경구는 합류조차 안했다

디초콜릿은 보도 자료에서 “당사의 소속 연예인들은 이번 일과는 전혀 무관하며, 전과 다름없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호동, 유재석 등 소속된 스타들의 이미지 하락을 막으려는 의도다. 그러나 소속 연예인은 현재 동요하고 있다. 회사 경영에 금전적으로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강호동 정도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재석은 지난해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신동엽에게 ‘사장님’ 호칭을 쓴 것을 계기로 소속사를 떠날 것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유재석은 과거 DY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신동엽과 더불어 디초콜릿에 합류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 끝에 신동엽은 소속사를 떠났고, 유재석도 곧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 하나 바로잡을 부분이 있다. 디초콜릿은 지난 2월 ‘영화배우 설경구, 송윤아, 이수경 등을 영입해 연기자 매니지먼트 부분을 크게 강화했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크게 어필한 바 있지만, 이들은 사실 디초콜릿에 합류하지 않았다. 이 부분도 디초콜릿 문제를 간단하게 보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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