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마라도나는 심판을 속이고 손으로 골을 넣었다. 이후 마라도나는 “신의 손이 자신을 도왔다”고 했고 그의 이름 앞에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에서도 다시 한번 ‘신의 손’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주인공은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우누였다. 파비아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코트디부아르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절묘한 볼 트래핑으로 단숨에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파비아누는 이 과정에서 두 번이나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 처음 날아온 공을 받을 때 한번 손에 공이 맞았고, 수비수를 제치며 띄운 뒤에는 아예 오른팔을 갖다 대 공을 트래핑했다. 하지만 심판진 중 누구도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파비아누는 경기직후 “공이 실제로 내 손과 어깨를 건드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본의 아니게 일어난 일”이라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노이 주심은 경기 종료 1분전에는 브라질의 카카를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퇴장시키기도 했다. 카카와 부딪힌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케이타가 경기장에 나뒹굴자 카카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던 것. 이미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카카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카카와 케이타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 됐다.
이에 대해 둥가 브라질 감독은 “대체 이런 종류의 경고를 받지 않으려면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옐로카드를 피한 선수에게는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비꼬았다. 반면 코트디부아르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브라질은 불평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파비아누가 두 번이나 손을 쓰고도 심판 눈을 피해간 것이 더 일어나기 어렵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지난 18일 말리 출신 코먼 쿨리벌리 미국과 슬로베니아 경기에서 미국이 모리스 에두가 넣은 명백한 골을 별다른 설명 없이 파울이라고 선언한데 이어, 이번 라노이 주심의 판정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심판 자질 문제가 이번 월드컵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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