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젤라 불다가 목이 터졌다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등장한 부부젤라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부부젤라는 1m 정도의 남아공 민속 악기로 코끼리가 울부짖는 듯한 130~140데시벨의 큰 소음을 낸다. 부부젤라는 줄루어로 ‘부부하며 소리 내는 악기’라는 뜻이다. 이 악기가 남아공월드컵 응원에 사용되면서 각 경기장마다 소음으로 가득차고 있다. 게다가 월드컵 열기를 타고 부부젤라의 인기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부부젤리가 청력 뿐만 아니라 목에도 큰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아프리카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케이프 타운에 사는 한 여성이 부부젤라 콘테스트에 참가해 힘껏 부부젤라를 분 후 목에 큰 부상을 입었다.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케이프 타운에서 열린 부부젤라 콘테스트에서 참가한 이 여성은 부부젤라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단지 큰 소리만 내려고 하다가 결국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부상을 입은 여성은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목이 타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며 “병원에 가자 의사가 크게 웃으며 ‘부부젤라로 부상 입은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당시 치료를 맡았던 담당 의사는 “처음 강하게 부부젤라를 불어 목에 상처를 입었음에도 계속 불어서 결국 목에 있는 실핏줄이 모두 터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부부젤라의 위험성까지 등장하면서 부부젤라는 앞으로도 한동안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인 영국 윔블던에서도 관중석에 부부젤라가 등장할 움직임을 보이자 원천봉쇄에 나섰다.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21일 대회를 개막하면서 “테니스 선수들과 다른 관중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부부젤라 소지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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