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기록을 깰 것으로 주목받았던 시애틀의 왼손 거포 켄 그리피 주니어(41)가 통산 630홈런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은퇴 의사를 나타냈고 돈 와카마스 시애틀 감독이 이를 받아들여 3일(한국시간) 이를 공식 발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은퇴 성명에서 “구단에서 내게 은퇴를 강요하지 않았다. 2009년 시애틀이 나를 다시 받아줬을 때부터 팀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부진한 모습은 동료와 팀에 방해될 뿐”이라고 밝혔다. 그리피 주니어는 데뷔 22년째인 올해 33경기에서 타율 1할8푼4리에 그쳤고 홈런은 단 1개도 때리지 못했다. 최근 1주일 동안은 아예 벤치를 지켰다.
1989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그리피 주니어는 리그 홈런왕 5차례 포함 한 경기 멀티홈런을 날린 것도 55차례나 된다. 외야수로 10번이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신시내티 이적 후 잦은 부상으로 배리 본즈(은퇴, 762개)에게 그 영광을 내주고 통산 홈런 5위로 배트를 놓게 됐다. 그리피 주니어는 통산 타율 2할8푼4리, 630홈런, 1836타점, 2781안타를 남겼다.
1990년에는 신시내티 선수로 뛴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와 같은 팀에서 동시에 활약한 메이저리그 첫 부자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1991년에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부자 연속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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