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형 극 영화 ‘맨발의 꿈’(김태균 감독, 캠프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작)은 다큐멘터리의 느낌을 살리면서 동티모르를 배경으로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4일 서울 신촌현대백화점 오플렉스 12층 제이드홀에서 ‘맨발의 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2005년 TV다큐멘터리를 통해 2000년대 들어 갓 독립한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축구를 가르치는 전직 축구선수 출신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가 방영되면서 시작된다. 탈북자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영화 ‘크로싱’의 김태균 감독은 김 감독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2006년부터 제작에 돌입한다.
김태균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2006년부터 꿈꿔온 작품”이라며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고 이제 모두 완성돼서 기쁘기 그지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는 맨발의 아이들과 한국인 축구화 장사꾼이 맺은 하루 1달러짜리 계약을 거쳐 결국 유소년 축구팀까지 결성해 승리한다는 감동 스토리를 담고 있다. 동티모르의 구스마오 총리도 실제 출연한다.
영화는 김신환 감독에 해당하는 인물인 김원광 역으로 배우 박희순이 등장하고 아이들은 현지 오디션을 통해 뽑아 리얼리티를 더했다. 덕분에 마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와 같은 작품이 탄생했다.
영화에서 김원광을 돕는 코치이면서 주 동티모르 외교관인 박인기 역을 맡은 고창석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온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박희순은 지난해 8월 캐스팅돼 인도네시아어와 축구 연습에 돌입했다. 영화에서는 새까맣게 탄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박희순은 “영화에서 너무 인도네시아어를 잘 해도 안되는 설정이어서 우리말과 인도네시아어를 섞어서 감독 지시를 내리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실제 시연을 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김신환 감독이 깜짝 참석해 “한편으로 부끄럽고 영광스럽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6월10일 개봉.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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