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등 멤버 3명은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후부터 국내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일본을 제외하고 국외 활동도 모두 중지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심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콘서트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동방신기는 그동안 사실상 해체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개별 활동에 주력해왔다. 가요계는 이번 일본에서의 그룹 활동 중단 결정을 동방신기 해체를 공식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등 멤버 3인과 나머지 멤버인 유노윤호, 최강창민은 ‘동방신기 사태’ 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미 남남이나 마찬가지인 입장이다.
내홍 이후 개별활동에 주력해온 동방신기 멤버들은 이제 솔로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동방신기와는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과 전 동방신기 멤버라는 후광만으로 자신들의 앞날을 개척해야할 처지다.
SM에 반기를 든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은 국내보다는 일본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부터 뮤지컬 ‘모차르트’ 공연에 참가하고 있는 시아준수는 일본에서 5월26일 솔로 음반을 낼 예정이다. 영웅재중은 이달 방송 예정인 일본 후지TV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로 일본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도 5월29일부터 일본 전역에 개봉된다. 믹키유천도 자신만의 영역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에 반해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SM에 남아 국내 활동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노윤호는 지난해 9월 MBC 드라마 ‘맨땅에 헤딩’ 출연하는 등 노래보다는 방송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 최강창민도 현재 제주도에서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 촬영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히려 동방신기의 인기가 최정점을 찍은 상황이기 때문에 멤버별로 따로 활동하는데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사태 초반에는 멤버 3인들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엄청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빡빡한 스케줄이 잡혀있어서 이를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제 동방신기란 이름으로 멤버 전원이 무대에 설 날은 없게 됐다. 이름은 유령처럼 남아 있으되 활동이 없다면 이미 죽은 그룹이다. 동방신기는 이미 죽었으나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동방신기의 일본 소속사는 여러가지를 감안해 동방신기의 죽음을 인정한 셈이다. 참고로 동방신기와 일본 에이벡스의 전속계약은 6월이면 종료된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 중단을 한 셈이다. 대신 국내에서는 공식 해체 선언 없이 흐지부지 동방신기의 빛이 사그라들기만 지켜볼 뿐이다.
이번 활동 중단에 대해 팬들은 일단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해체라는 단어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 팬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동방신기가 해체한 게 아니다. 잠시 휴지 상태”라고 강조했다.
가요계 관계자들도 동방신기라는 대표 아이돌 스타의 활동 중단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최고의 정점을 찍은 순간에 동방신기가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하게 되다니 아까울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포츠월드 강민영·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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