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1·전북)과 설기현(31·포항), 안정환(34·다롄) 등 ‘올드보이’ 3명이 벌이고 있는 ‘허정무호’ 공격수 경쟁에 또 하나의 스트라이커가 가세하고 있다.
2008년 하반기에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정성훈(31·부산)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박태하 코치와 함께 21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 상무 간의 K리그 4라운드 경기를 지켜본다. 이 경기에서 허 감독이 관찰할 대상은 공격수 정성훈과 미드필더 박희도, 이승현 등 3명으로 압축되는데 특히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 스타일인 정성훈에게 관심이 쏠린다.
지난 해 4월 북한전 이후 ‘허정무호’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가 최근 활약으로 남아공월드컵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되살렸기 때문이다.
대표팀 탈락과 왼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던 정성훈은 올 시즌이 개막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첫 경기였던 6일 수원전에서 대표팀 주전 골키퍼 이운재를 완벽하게 속이며 마수걸이 골을 넣은 그는 13일 우승후보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를 올리며 거함을 침몰시켰다.
정성훈은 축구 선수의 꿈인 월드컵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자세다. 그는 19일 “동계훈련 내내 소속팀 황선홍 감독으로부터 스트라이커로서의 움직임이나 적극성 등을 꾸중을 들어가며 더 키웠다. 컨디션이나 폭발력이 처음 대표팀에 들었던 2008년 하반기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고등학교 때 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보니 수비에도 자신이 있다. 남아공을 가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부산-광주 외에도 주말에 열리는 K리그 3개 구장을 찾아 점검을 계속해나간다.
허 감독은 20일 포항-강원을 박태하 코치와 보며 신형민, 김재성, 김형일 등을 관찰한다. 정해성 수석코치와 김현태 GK코치는 각각 21일 열리는 제주-대전, 대구-울산을 본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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