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 ‘선덕여왕’ 한류 불지폈다

2010 한국방문의 해 3대축제 개최지 순례 ③ 경주 한류축제
선덕여왕시절 만들어진 첨성대앞 유채밭의 모습이 봄을 재촉 한다.이 유채밭은 3월말에서 4월초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2010 한국방문의해를 맞이한 경주는 올해 9월 ‘한류’를 주제로 특별한 축제를 준비했다.

경주시민운동장과 황성공원 주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국내 인기가수 20여 명이 ‘2010 한국방문의해 기념 한류드림콘서트’로 화려한 막을 열게 되며 드라마 선덕여왕 출연진들과 한류스타들의 팬미팅, 사인회와 선덕여왕 행차시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펼쳐 진다.

대한민국 관광의 ‘국가대표’를 뽑자면 어느 지역이 될까? 삼천리 금수강산 어느 한곳이라도 빼놓기 아쉽지만 관광지로서 국가를 대표할만한 한곳을 뽑자면 역시 경상북도 경주 만한 곳이 드물다. 
조선시대 양반촌의 모습을 간직한 양동마을의 모습.

들판과 산과 바다를 모두 곁에 두고 있고 천년 역사의 신라의 수도였던 만큼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보문호수 주변으로 늘어선 다양한 숙박시설 역시 경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을 갖게 되는 이유다.

작년 신종 플루 광풍이 몰아쳤던 경주는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어지며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관광이 커다란 수입원이던 경주에 몰아친 쓰나미급 악재에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박은 가뭄 끝의 단비였다. 국내 여행객들이 경주로 다시 몰려들었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요 촬영지 ‘신라밀레니엄파크’.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경주시 동남쪽에 있는 낭산(狼山)의 남쪽 능선 중턱 선덕여왕릉이 경주 관광 필수 코스로 급부상했고 ‘선덕여왕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테마 관광 코스까지 생겼다. 최근 주변국에 수출되어 방영이 시작된 후 외국인 관광객들도 ‘덕만’과 ‘미실’, ‘유신랑’과 ‘비담’의 흔적을 쫓는다.

명석하고 사려깊던 역사 속의 ‘덕만이’가 현세의 위정자들도 속수무책이던 천년 후 서라벌 백성들을 살린 것이다. 
양동마을에 활짝 핀 매화꽃.

경주 시내 곳곳에는 선덕여왕 시대의 흔적이 가득하다. 황룡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이름이 ‘알천교’ 인것도 예사롭지 않고 시내 한복판 ‘선덕여고’라는 이름도 정겹게 다가온다.

첨성대 주변은 3월 중순 노란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유채밭이 펼쳐져 있어 봄의 정취가 가득하다. 넷째 주 토요일 밤마다 백등을 켜들고 첨성대를 돌며 소원을 빌어 볼 수도 있다.

보문단지 쪽으로 건너가 ‘신라 밀레니엄 파크’에 가면 신라 궁궐, 미실의 처소,김유신 산채, 귀족 마을 등 드라마에서 눈에 익은 배경들이 나타난다. 화랑 연무장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공예체험 등을 즐길 수도 있고 바로 옆 한옥 특급호텔 ‘라궁’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경주의 대표 관광지 불국사와 석굴암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올해 처음 개방한 석굴암 입구 범종은 누구나 쳐볼 수 있다.

석굴암 초입에는 아이티 대지진 구호 성금을 모금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거대한 범종이 있다. 성금을 내면 누구나 은은한 소리가 멀리 퍼져가는 맛이 일품인 종을 쳐볼 수 있는데 다른 사찰문화재에서는 쉽지 않은 경험이다.

토함산 너머로 계속 가면 문무대왕의 전설이 잠들어 있는 대왕암을 품고 있는 감포 바닷가가 나온다. 감포는 도다리와 함께 이른봄 제철을 맞은 참가자미의 집산지다. 세꼬시나 맑은탕, 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봄의 진미를 즐길 수 있다.

자녀와 함께하는 경주 여행이라면 천마총 바로 옆에 있는 ‘신라문화체험장’에 가보자. 종이금관만들기, 탁본, 문화재 모양 초콜릿 만들기 등 아기자기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고, 왕과 왕비 옷을 입고 기념 사진도 찍어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최대의 한우 생산지 경주 인근에는 ‘화산불고기단지’가 있다. ‘황금소숯불’(054-772-9595)에 가면 믿을 수 있는 경주 한우를 맛볼 수 있다.

경주에 신라의 흔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주 시내에서 포항방면으로 20Km정도 올라가면 조선시대 방촌 마을이 최대 규모로 보존된 ‘양동마을’을 만난다. 손씨와 이씨의 집성촌인 이 마을은 총 150여 호의 고가옥과 초가집들이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다.

국보 제283호 통감속편을 비롯한 문화재의 보물 창고인 이 마을은 거의 모든 가옥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200년도 넘은 고색창연한 고택의 누마루도 매일 주인이 청소를 하는 듯 먼지 한점 없이 반짝반짝 빛난다. 낮은 담장을 기웃거리고 열려 있는 대문을 불쑥불쑥 들어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생활이 불편할 법도 한데 손님을 극진히 모시는 것 역시 마을의 전통이라 환대와 인정이 넘친다.

고소한 쌀조청의 풍미가 가득한 이 동네 명물 ‘양동엿’을 한입 베어 물고 마을 어귀에서 만난 흰둥이와 함께 골목골목 거닐다 보면 화사하게 피어난 매화와 산수유꽃이 봄 여행의 정취를 더한다.

경주=글,사진 스포츠월드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경주 한류축제는?

2010 한국방문의해를 맞이한 경주는 올해 9월 ‘한류’를 주제로 특별한 축제를 준비했다.

경주시민운동장과 황성공원 주변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국내 인기가수 20여 명이 ‘2010 한국방문의해 기념 한류드림콘서트’로 화려한 막을 열게 되며 드라마 선덕여왕 출연진들과 한류스타들의 팬미팅, 사인회와 선덕여왕 행차시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펼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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