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관객 300만, 흥행코드를 찾아라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의형제’가 19일 300만 관객에 도달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속도다. 영화를 홍보마케팅 하는 영화인은 ‘말이 필요 없는 배우 송강호-강동원’, ‘평단의 뜨거운 호평’, ‘공감을 자아내는 따뜻한 이야기와 코믹코드’라는 3가지 요소를 ‘의형제의 흥행코드’라고 제시했다. 다소 식상한 분석이다. 스포츠월드는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이 공감할 ‘의형제’의 진짜 흥행요소를 찾아봤다.

#볼 영화가 ‘의형제’ 뿐이다

‘아바타’는 볼만한 사람은 이미 다 봤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은 ‘의형제’뿐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의형제’는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공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던 ‘아바타’의 흥행 파워가 떨어지고 있는 시점을 공략한 것이다. ‘의형제’는 힘이 빠진 ‘아바타’를 잡고 2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반격’이라는 이슈를 차지했다. 그리고 설 명절 연휴 흥행을 독점했다. 앞으로 3월까지 개봉 대기 중인 특별한 화제작이 없다는 것은 ‘의형제’의 장기흥행을 기대하게 된다. 500만 이상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다.

#강동원 잘 생겼다

강동원의 절정의 미모는 여성 관객들을 ‘의형제’로 이끌고 있다. 남자들은 이에 끌려가는 분위기다. ‘전우치’에 이어 강동원의 스타성은 현재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의형제’ 보고 강동원에 반한 여자 친구와 싸웠다”는 등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강동원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도배’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의형제’ 흥행은 ‘8할이 강동원 공’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럽다.

#송강호가 웃긴다

송강호는 절정의 개그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의형제’는 마치 코믹영화처럼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각하게 출발한 영화는 송강호가 국정원을 그만두고 흥신소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가벼워진다. 송강호는 ‘빈 방 수갑 놀이’ 등 원맨쇼에 가까운 개그를 펼쳐 객석의 웃음을 책임진다. 그리고 고창석이 ‘웃음핵폭탄’이다. 한국어에 가까운 신기한 베트남어를 구사하는 배불뚝이 베트남 보스 역할이다. 영화 틈틈이 고창석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생각해보니 심각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형제’는 무거운 영화다. ‘그림자’로 등장하는 중견배우 전국환의 묵직한 연기는 강경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영화 곳곳에 숨겨있는 ‘정치적 코드’를 찾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PD수첩은 오류투성이’라는 신문을 보여주고, “PD가 빨갱이니 나라가 빨갱이 천지지”라고 하는 극중 송강호의 대사는 논란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정치권에서도 ‘의형제’를 은근히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박 영화는 보통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파급력을 발휘한다. ‘의형제’는 그럴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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