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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마트 매장에는 ‘이마트 신문광고 상품가격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판이 등장했다. |
신세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최근 잇따라 신문광고 및 전단광고를 내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격’, ‘대한민국 1등 가격’, ‘10원이라도 더 싸게’ 등의 자극적인 문구로 경쟁사를 겨냥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포문은 신세계 이마트가 열었다. 신문광고에 12개 품목에 대한 가격인하 광고를 게재하며 가격전쟁에 불을 붙인 것. 신세계 이마트는 이 광고에서 ‘2010년, 이마트 선언, 혁명적 가격정책을 시작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격’, ‘한번 내린 가격은 변함없이 낮은 가격’, ‘타 할인점의 전단광고 상품은 이마트에서 더 싸게 준비’등의 표현으로 경쟁사들을 자극했다.
이에 홈플러스가 전단광고로 대응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배포한 전단광고에서 ‘대한민국 1등 가격’이라는 제목하에 자사 상품가격과 이마트 가격을 직접 비교하며 자사가 이마트보다 싸다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이 전단에는 ‘이마트 신문광고보다 확실히 쌉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이마트보다 가격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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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등 가격'을 강조한 홈플러스의 전단 광고. |
국내 대형마트의 양대산맥인 두 업체의 광고전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TV 광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홈플러스가 대형마트로는 이례적으로 TV 광고를 진행하자, 신세계 이마트가 전단광고에 이를 문제 삼는 문구를 넣은 것.
당시 신세계 이마트는 전단광고를 통해 ‘이마트는 TV광고 등 비용을 최소화해, 보다 품질 좋은 상품의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할인점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해 홈플러스를 자극한 바 있다.
업계 3위 롯데마트도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는 듯 광고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신문에 ‘롯데마트 2010년 가격혁명 대 선언!’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고, ‘이마트 신문광고 상품가격보다 10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겠습니다’라며 이마트의 가격인하 정책에 맞불작전을 폈다.
상황이 번지자 가장 먼저 가격인하 방침을 선언한 신세계 이마트는 경쟁사들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가격인하 방침은 경쟁사와 무관하게 할인점의 본래 취지인 낮은 가격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대형마트들의 가격전쟁에서 야기된 충돌에 대해 소비자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만은 않다. 최근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대형마트들이 광고비용만 절감해도 소비자들에게 더 큰 가격인하 혜택을 줄 것”이라며 “소비자를 안중에 두지 않고, 오로지 경쟁사만 의식해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세계 이마트 용산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수만여 개에 이르는 취급품 중에서 생필품 일부의 가격만 내린 것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미끼상품’ 전략 같다”며 “전체 품목의 가격을 검토하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후 좀 더 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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