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결국 해체수순 밟나

소속사 SM측 12일까지 복귀 통보… 세 멤버 거부
아시아 투어 중국 공연·내년 초 국내 컴백 불투명
동방신기. 이중 세 멤버(시아준수·믹키유천·영웅재중·왼쪽부터)가 활동을 사실상 거부해 동방신기 해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월드DB
‘동방신기, 결국 해체?’

5인조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측이 12일까지 복귀하라고 한 최후 통첩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방신기가 차츰 해체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SM측 관계자는 13일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에서 “멤버 3인으로부터 어제까지 어떠한 답변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대응이나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SM이 이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SM은 “동방신기 세 멤버가 활동을 사실상 거부해 동방신기의 내년 초 국내 컴백 활동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동방신기 활동을 지속하려 했던 당사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동방신기의 중국 심천 공연은 취소가 불가피하다. 심천 공연은 2008년 6월에 계약한 아시아 투어 공연의 일부다. SM은 “동방신기 3인은 가처분 결정 이후 21일 중국 심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동방신기 세 번째 아시아 투어-미로틱’ 공연도 불참하겠다고 당사에 통보했다”면서 “향후 계획된 아시아 투어의 남은 공연 역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동방신기는 물론, SM의 해외 신뢰도와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SM측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 동방신기가 국내에서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에 12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3인의 멤버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에도 멤버 3인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결국 동방신기의 해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멤버 3인이 독자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멤버 3인은 9월에 일부 가요 기획사에게 자신들의 매니지먼트를 해줄 수 있는지 문의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는 멤버 3인이 따로 회사를 차리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모처에 숙소를 정하고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 멤버의 변호인 측은 ‘중국 심천 콘서트에 대해 멤버 3인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일정이기 때문에 참여할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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