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영은 히트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깜짝 등장한 이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수 전진과 가상 연인으로 맺어져 주목받았다. 그런데 이시영의 이름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그 이후다. 전진과 실제 연인이 됐고, 그리고 두 사람은 결별했다. 그 과정에서 이시영을 향한 논란이 컸다. 이시영을 두고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시영은 “괜찮다. 논란은 아무렇지도 않다. 전진과의 결별에 대해 관심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당했다.
“지난 1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회상하면 실감이 난다. 잊을 수 없는 특별한 한 해다”고 회상했다. “내 이름이 인기 검색어가 됐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지만은 않는다. 그런데 관심을 못 받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긍정적인 태도였다.
이시영은 영화 ‘홍길동의 후예’에서 여주인공 연화 역을 맡았다. 올해 초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에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지만 스크린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영은 “아직도 ‘꽃보다 남자’ ‘우리 결혼했어요’의 이미지가 크다. 이젠 영화 ‘홍길동의 후예’로 각인됐으면 좋겠다. 내가 배우가 되는데 중요한 작품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시영은 “이제는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좀 들떠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차분해졌다”는 것이다.
이시영은 베테랑 이범수와 호흡을 맞춘다. 그래도 위축되지는 않는다. “신인처럼 안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인이라 아무것도 몰라요’하는 자세로 일하지 않는다. ‘신인이라 못해도 예쁘게 봐 주세요’고도 못한다. ‘신인치고는 잘했네’라는 말도 듣기 싫다”고 말하는 등 당돌한 면이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다.
이시영은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넌 독해서 정말로 연예인 될 줄 알았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단순한 스포트라이트가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연기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했다.
이시영은 깜짝 스타에서 연기자로 되어가는 과정을 차분히 밟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이시영. 레몬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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