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리타선 요리 vs 고향서 50승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진했던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자 김성근 SK 감독은 제구력이 좋은 우완 채병룡을 내세웠다. 지난해 10승2패, 방어율 2.70을 기록하며 승률왕에 올랐던 채병룡은 공끝의 움직임이 좋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른다.
시범경기 3게임(선발 2경기)에 나선 채병룡은 1패, 방어율 4.50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김태균, 이범호 등 힘 좋은 한화의 중심 타선과 어떤 승부를 하느냐가 첫 승을 위한 관건. SK는 창단 이후 개막전에서 6승2무1패를 거둔 ‘개막전의 팀’이어서 승산이 있다.
한화는 당연히 에이스 류현진이 출격한다. 류현진은 지난 29일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며 어깨를 풀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3년간 49승20패를 거둬 통산 50승째를 고향에서 올릴 다짐이다. 2006년 프로 데뷔, 18승(6패)→17승(7패)→14승(7패)으로 점점 승수가 줄고 있는 류현진은 프로 4년째를 맞아 재도약을 노린다. 현재 컨디션도 정상이고, 지난해 SK를 상대로 4승이나 거둬 자신감이 넘친다.

▲빅리거 명예회복 vs 다승왕 디딤돌
에이스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김선우는 한국 무대 2년차로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제2회 WBC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 우완 투수로 떠오른 윤석민은 다승왕을 향한 첫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 데뷔전을 치른 김선우는 6승7패 방어율 4.25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3경기에 선발 등판, 1승 방어율 5.54에 그쳤지만 이는 몸풀기였을 뿐이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올시즌 첫 단추를 잘 꿰면서 화려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KIA전에서는 1승1패, 방어율 6.7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승5패, 방어율 2.33으로 방어율왕을 차지한 윤석민은 WBC에서의 활약으로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2승1패 방어율 2.00을 기록한 ‘곰 사냥꾼’이기도 하다.
올시즌 15승 이상은 무난하고, 20승도 가능하다는 평을 듣고 있을 만큼 구위도 좋아 다승왕을 위한 첫 발을 개막전 승리로 내디딘다는 야심이다.

▲무승 악연 끝 vs 이번에도 승리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에이스 손민한을 쉬게하고 내세운 개막전 선발은 지난해 12승7패 방어율 3.76을 기록한 송승준이다. 송승준은 시범경기 3게임에 등판해 2승1패 방어율 4.80을 기록했다. 장원준과 이용훈, 조정훈 등 다른 선발 요원들 역시 나란히 2승씩을 올린 가운데 현재로서는 송승준의 구위가 가장 좋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판단이다. 송승준은 올시즌 2점대 방어율과 15승 이상의 승수를 거두기 위해 지난 겨울 개인훈련을 자청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한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송승준은 지난해 히어로즈전에 총 4경기에 등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패만 기록했다. 방어율은 무려 8.15였다.
반면,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내민 마일영은 롯데에 특히 강했다. 지난해 11승11패 방어율 3.76을 기록한 마일영은 롯데와의 경기에 4차례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1.97로 호투했다. 그만큼 롯데 타선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마일영의 주무기는 화려한 너클볼. 롯데 강타선의 풀스윙을 다채로운 변화구로 무력화 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체인지업 장착 vs WBC 영광재현
삼성의 새로운 에이스 윤성환(28)이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봉중근(29)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름값만 보면 봉중근의 압승이다. 그러나 투수 조련의 달인 선동렬 삼성 감독이 홈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윤성환을 내보냈을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원조 에이스 배영수가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기도 했지만 두 명의 용병 투수보다 윤성환의 패기와 안정감에 더 신뢰를 보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커브를 앞세워 지난해 10승11패 방어율 3.92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뿌리를 내린 윤성환은 겨울동안 싱커와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시범경기 2게임에 나서 방어율 0.79로 호투했다.
봉중근은 WBC에서 한국 준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국민에이스 칭송을 받는 자타공인 최고의 투수. WBC에서 150㎞의 빠른 공과 예리한 너클커브를을 앞세워 2승 무패 방어율 0.51을 기록했던 완벽 투구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봉중근은 지난해 11승8패 방어율 2.66을 기록했는데 삼성전에서만 4승(무패)을 올렸을 정도로 삼성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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