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번째가 조동사인데 can보다는 could가 존칭이고 will보다는 would가 그것이다. 그래서 can you∼?보다는 could you∼?를 쓰는 것에 존칭의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런데 May I help you?도 발음에 따라 ‘강한 존칭’과 ‘약한 존칭’이 있다. may에 강세를 두면 더 존칭이 되고 you에 강세를 두면 덜 존칭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Where are you going?(어디 가세요?)도 잘 모르는 사이일 때는 How far are you going?을 쓴다. 즉 초면인 사람이 길을 물어온다면 뒤의 문장을 써야 하는 것이다. 전자는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는 한국입니다’라고 할 때도 많은 학생들이 Here is Korea라고 하는데 서양인들은 This is Korea라고 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서두의 문장도 heading에 속을 수 있다. head는 ‘∼로 향하다’의 뜻이 있어 going 대신에 heading을 곧잘 쓴다.
외화를 볼 때 사실 단어를 모른다기보다는 문화차이 때문에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는 우리 생각에 where are we going now?라고 할 것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Where am I going now?라고 한다. 즉 본인이 주체가 되어서 이야기한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가 어딘가요?’라고 할 때도 where is here?라고 하지 않고 Where am I?라고 하는 것이다. 즉 ‘내가 지금 어디에 있죠?’라고 표현한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우리 히어링에 문제를 일으키다보니 자연히 외국인과 대화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게 된다.
누군가 외국에 가서 용기 내어 길을 물었더니 그 외국인이 I’m sorry I’m a stranger here, too라고 해서 못 알아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 사람이 I’m sorry this is my first time to come here too라고 했으면 얼마나 알아듣기 쉬웠을까. 하지만 그들은 초행길을 stranger로 표현한다.
영어회화를 잘하는 사람은 분명 특징이 있다. 그들은 관찰을 잘하고 외국인과 자주 만나며 대화를 좋아하고 또한 영어에 관한 많은 책을 읽는다. 이중에 우리는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 반성해보자. 참고로 억양에 따라 존칭의 차이도 있으므로 그것 또한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우보현 영어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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