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도 승우(왼쪽)와 ULT |
키네틱 플로우의 원뜻처럼 이들의 음악 색깔 역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들이 지난 6일 발표한 첫 번째 디지털 싱글은 마치 정규 앨범을 듣는 것처럼 꽉 차 있다. 편안하게 귀로 전해오는 이들의 음악과 랩은 힙합도 담백할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마저 준다.

지난 2006년 2월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던 키네틱 플로우는 서정적이고 멜로딕한 곡 ‘몽환의 숲’으로 크게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좀 더 편안하면서도 훨씬 고급스럽다. 담백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이러한 고급스러움 때문일 것이다.
“저희의 음악적 색깔은 감성적이기보다는 비트와 랩, 그리고 멜로디가 전반적으로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실 거예요. 이번 앨범은 3년 전 발표했던 저희의 첫 정규 앨범에 비해서 랩이 조금 더 부드럽고 가사 전달력이 뚜렷하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음악의 최대 강점은 악기 연주자들을 기용해 창조해낸 사운드에 출중한 보컬리스트가 노래를 불러 이들의 랩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

타이틀곡 ‘현실에 2% 부족한 연인들에게’는 힙합 전문 피처링 보컬리스트인 AG가, ‘슈가 레인(Sugar rain)’과 ‘사랑..그 시작은 늘 아름답다’는 유명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가 노래를 불렀다. 절묘하게 곡마다 랩의 리듬성에 멜로디를 입혀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다.
“AG는 원래 힙합 가수들의 곡에 피처링해주는 가수로 유명한 분이시고요. 남예지씨는 재즈 보컬리스트인데 여러 재즈 클럽에서 활동하고 계세요. 언젠가 목소리를 듣고 반해서 이번에 아는 분을 통해 피처링을 부탁하게 됐어요.”
‘현실에 2% 부족한 연인들에게’는 비도 승우가 직접 지은 제목이다. 연인들 사이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가수도 마찬가지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상품성이 아니라 음악이다. 아무런 편견없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요즘 가요계에도 필요할 것 같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전경우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