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폰서 들추면 스타들 전부 잡혀간다”

tvN, 브로커와 접촉… 계약서 일부 공개
정세희, OBS인터뷰서 “3번 제의” 밝혀
90년대 에로영화계 스타 정세희가 OBS 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폰서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OBS 제공
가수 아이비의 ‘3억 스폰서’ 발언 이후 연예가에 입방아처럼 오르내리던 ‘연예인 스폰서’ 관련 내용이 작금의 현실임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잇따라 방영돼 국민들에게 충격을 던져줬다.

케이블채널 tvN 측은 15일 “연예정보프로그램 ‘ENEWS’ 제작진이 현직 연예인 스폰서 브로커와 접촉을 시도, 그간 무성한 소문만을 낳으며 밝혀지지 않았던 연예가의 은밀한 스폰서의 실체를 확인했다”며 입수한 계약서 일부를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톱스타 50여명의 스폰서를 관리해 왔다는 현직 브로커는 “만약 연예계 스폰서의 실체가 밝혀지면, 우리나라 방송은 24시간 연예계 스폰서와 관련한 뉴스 보도만 한다 하더라도 부족할 것이다. 이미 겉잡을 수 없이 광범위해져 버린 연예인 스폰서를 문제 삼는다면 스타들은 전부 잡혀가게 될텐데 남겨진 작품에는 누가 출연할 수 있겠냐”고 밝히며 연예계 전반에 걸쳐 있는 연예인 스폰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 브로커는 인터뷰 도중 연예인과 스폰서 사이 형식적으로 쓰여지는 계약서 한 부를 건넨 뒤 충격적인 설명을 이어갔다”며 “언뜻 보기에는 일반 계약서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계약서지만, 연예인과 스폰서는 구색만을 갖춘 이 계약서 한 장으로 위험천만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tvN ‘ENEWS’를 통해 공개된 연예인 스폰서 계약서. tvN 제공

소위 ‘연예활동 지원 계약서’라고 칭하는 해당 계약서에는 ‘갑(스폰서)은 을(연예인)의 이벤트 행사 스케줄을 최소 2∼3일 전에 미리 통보하여야 한다’, ‘을은 갑이 원하는 시기, 날짜에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여야 한다’, ‘갑은 을에게 계약금 전액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처리는 이벤트 행사료로 한다”고 적혀있다.

또 같은날 90년대 에로영화계 스타인 정세희도 OBS 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스폰서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정세희는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거절했다는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전화를 세 번 받았었다. 두 번 연속으로 원하는 금액을 주겠다고 했고 잇따라 거절하자 세 번째 백지수표를 제안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연예인 스폰서 실체 폭로로 인해 연예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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