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매력적인 기생 정향으로 출연 중인 문채원은 눈빛만으로도 극중 정인 신윤복(문근영)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실제 정향인 양 문채원의 눈빛에는 남자라면 모두 빠져들 듯한 매력과 기품마저 넘쳐난다. 그 눈빛 어디갈까. 최근 인터뷰를 위해 실제로 만나본 문채원의 눈빛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과 매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냥감 노리는 매의 눈 같다?”
역시나 시청자들도 문채원의 눈빛 연기에 푹 빠졌다. 시청자들은 신윤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문채원의 눈빛을 두고 재미있는 별명도 지어줬다. 그 눈빛이 이글이글 불탈만큼 강렬하다는 의미에서 바로 여성판 ‘이글 아이’인 ‘이글 정향’이다. 이는 4회 때 단오날 정향이 신윤복과 함께 그네를 타며 마주보는 장면에서 붙여진 별명. 문채원은 ‘이글정향’이라는 말을 전하며 자신도 재미있는 지 한바탕 웃었다.
“한 마리 사냥감을 노리는 매의 눈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죠. (웃음) 정향이 신윤복을 좋아하는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야 하니까요. 그네신에서 정향이 붉은 립스틱을 칠한 채 같은 색 치마를 입고, 청룡열차같은 머리를 해서 인상이 강했나봐요. 여자가 ‘이글 아이’같은 별명이라니 듣기만해도 너무 재밌는 거에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반응을 보고 ‘나한테 그만큼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더욱 연기에 신경썼고, 앞으로도 잘 해야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게됐죠.”
사실 문채원이 겸손하게 말을 돌려서 재치있게 말했지만 눈빛 연기는 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은 남자가 아닌 남장여자. 정향이 윤복을 남자로 알고 있기에 엄밀히 동성멜로는 아니지만, 같은 여자인 문근영을 상대로 애틋한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더욱 어렵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채원은 비교적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며 윤복-정향의 안타까운 멜로 라인을 잘 살리고 있다.

◆“동성애는 절대 아니랍니다.”
하지만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일까. 촬영 전에는 어찌됐든 여자배우와 연기하니까 편할 거라고 부담을 떨쳐냈다는 문채원은 막상 촬영에 들어간 후엔 좋아하는 마음을 생각하며 신윤복을 남자로 봐서인지 귀 뒤가 후끈 뜨거워졌던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신윤복이 정향의 몸을 어루만지면서 화폭에 담는 장면이 그랬다. 이 장면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난리’가 났다.
“특히 이 장면에서 정향이 “마음 속에서 살아도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신윤복이 “어떤 남자가 거부할 수 있겠소”라고 답하는 대사 있잖아요. 아무래도 실은 여자끼리니까 촬영에 들어가기 전엔 ‘뭐니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끝나고 나선 여자끼리였는데도 잠시 ‘뭐지 이 기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웃음) 문근영씨를 남자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연기를 하다가 어느 시점부터 그 기분을 깨야 하는 지…. 그래서 요즘에는 늘상 진지해요.”
이같은 정향과 신윤복의 로맨스는 요즘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향과 신윤복을 ‘닷냥 커플’이라고 부르는 중. 이는 신윤복이 정향에게 닷냥을 주고 처음 만났다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문근영에 대해 “한 살 어리지만 대선배”라고 일컫는 문채원은 “가을 동화에서 울었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다”며 “나이가 비슷하고 같은 문씨라 동지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성애로만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처음엔 문근영씨와 동성애로 보는 것이 싫었어요. 정향은 신윤복을 남자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만 있다면 어떻게 봐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동성애는 절대 아니지만요. 앞으로도 정향 윤복 예쁘게 봐주시듯이 문채원이라는 연기자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해요. 물론 예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닌 연기자로서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겠죠.”
스포츠월드 글 탁진현, 사진 김두홍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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