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예 박수인(본명 박지혜)은 20대 특유의 상큼하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여배우였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매력을 발산시킬 만큼 고요한 얌전함도 꽤나 인상적인 여배우이기도 했다. 연기 데뷔 4년차 첫 조연급 연기에 나서 설렘뿐 아니라 하루하루가 새로울 이 신인여배우에게 연기는 천생연분인 것처럼 보였다.
박수인은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일일아침극 ‘며느리와 며느님’(김영인 극본, 홍성창 연출)에서 이유정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뒤늦게 아버지, 언니와 함께 살다가 언니가 시집을 간 이유정은 극중 100억원대의 부자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캐릭터다. 여기에 어떤 남자든 키스 이상은 허용치 않고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는 탓에 옷도 맵시 있게 잘 입고 명품을 좋아하는 20대 여성.

“콧대 높고 자존심이 세고 동시에 부잣집 딸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에요. 의상학과니까 옷을 제작해 친구들에게 팔고 그 돈으로 명품을 사서 쓰는 여자이기도 해요.”
박수인의 상대역은 실제 20년 이상 나이차가 나는 김승완. 극중 박수인보다 10년 연상인 김승완은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진드기 아저씨’다.
“항상 저는 차갑게 대하지만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제가 도움을 받고 있는 선배님이세요. 연기도 많이 가르쳐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세요.”
박수인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영화 ‘몽정기’ 촬영장에 구경 삼아 갔다가 즉석에서 연기에 도전하면서 배우로 입문했다. 당시 박수인이 알고 지내던 지인을 통해 촬영장에 초대받아 갔는데 감독의 배려로 출연까지 하게 된 셈.

“연기는 난생 처음이던 제가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연기뿐 아니라 애드리브까지 선보이게 됐어요. 제 연기나 애드리브 모두 감독님께서 마음에 드셨는지 나중에 영화를 보니 많이 살려주셨더라고요.”
특히 영화의 끝부분에서 싸이가 교생으로 출연, 여고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희롱당하는 장면에서 우유를 마시는 싸이에게 ‘저희들이 조금씩 짰어요’라던가 팬을 떨어뜨려 싸이의 시선을 가슴으로 집중시키며 유혹하는 여고생이 바로 박수인인 것. 수능시험이 한창이던 시절 영화를 직접 관람한 박수인은 스스로 연기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

이름도 직접 수인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박수인에게 앞날은 창창하기 그지없다. 박수인의 바람처럼 무지개처럼 일곱가지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배우, 연기력뿐 아니라 인간성이 좋은 배우로 남게될 지 기대해보자.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