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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의 송은범이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서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송은범은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후반기 들어 첫 등판이었다. 경기 시작 인천 동산고 1년 선배인 포수 정상호와 호흡을 맞춘 송은범은 흔들렸다. 2-0으로 앞선 채 시작한 1회말 2사까지 잘 잡은 뒤 연속 볼넷에 이은 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의 기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송은범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3회 정상호 대신 대선배 박경완이 마스크를 쓰자 더욱더 안정된 구위를 과시하며 대포 군단 한화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와 143㎞까지 기록한 빠른 슬라이더에 120㎞대의 커브를 섞어 던지며 독수리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결국 송은범은 이날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4개씩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뽐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2003년 데뷔한 송은범은 지난 7월27일 LG를 상대로 자신의 개인 시즌 최다승인 7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승수를 더 쌓으며 경력 관리에 들어갔다. 이미 한 달에 2승씩만 거두겠다고 시즌 전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1승을 거둔 7월만 빼고는 어느 정도 지켜가고 있는 모습이 그 어느 해보다 올해 그가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대로라면 남은 기간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송은범은 경기 후 “오랜만의 등판이라 긴장되고 초반 제구가 잘 안 되고 마음이 급했다. 박경완 선배 탓이었을까. 3회부터 내 페이스를 찾았다. 일단 시즌 개인 최다승은 경신했기에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 10승 같은 숫자가 있는 목표는 없다. 다만 시즌 후 일본에서 코나미컵 때 꼭 던져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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