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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정승일, 조현주, 이영준. |
“30대들은 음악에 대한 강한 열정과 애정을 지닌 세대였어요. 국내에서 처음 MTV를 경험하고 LP와 CD 등 음반매체의 변화도 겪었어요. 더구나 90년대 진정한 음악대중의 힘을 발휘하던 문화 오피니언 세대이기도 했죠. 풍부한 음악 소스를 지닌 세대들인데 이들을 위한 음악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나온 거죠.”
지난해 30대들을 위한 음악을 표방하며 프로젝트 형식으로 그룹 세 개의 시선을 결성했다. 첫 번째 앨범에는 이영준과 조현주 단 두 사람만 참여했고 이번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세 개의 시선 Part II’에 정승일이 새롭게 합류했다.
30대에 걸맞게 멤버들의 이력과 직업도 다양하다. 그룹 리더인 조현주는 재미교포 출신으로 그 동안 미국 음반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 음반제작사의 제작사업부 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대 출신인 이영준은 스쿨밴드에 참여했다가 대학원에서 컴퓨터 음악을 전공하고 작곡과 편곡뿐 아니라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외주음악제작사인 블루포닉의 대표인 정승일은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음악 유학을 떠났다가 귀국 후 재즈밴드 활동을 했다. 현재 그룹 내에서 조현주는 보컬과 작사·작곡을, 이영준은 건반과 편곡을, 정승일은 기타와 녹음을 담당하고 있다.
록 발라드와 크로스오버로 대표되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4곡 모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각기 신선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인 ‘오빠네 집’은 동거를 소재로 했으며 현재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인 최명주와 김지환이 불렀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앨범을 이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후배 사랑까지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앨범 재킷 앞면에는 세 사람이 새장 속에 갇혀있다가 뒷면에는 텅 빈 새장만 남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탈출구는 있는데 쉽게 발견하지 못해 갇혀 지내는 30대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재킷을 통해 이들의 강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다음 앨범에서는 뉴웨이브 장르를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희는 장르보다 메시지 위주로 활동할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에도 일상 생활 속의 소소한 부분에서부터 촛불집회와 같은 거대 담론까지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음악을 음악으로만 볼 줄 아는 이들이라면 세 개의 시선을 꼭 추천하고 싶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전경우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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