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가운데서 출판업계 젊은 CEO 김경수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리브로( www.libro.co.kr)의 약진은 괄목할 만하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메가톤급 오프라인서점과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기존 온라인서점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도서시장에서 리브로는 입지를 탄탄히 굳혀나가고 있다.
‘기분 좋은 인터넷서점’ 리브로를 이끌고 있는 김경수 대표를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리브로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디지털화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고객만족서비스로 문화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리브로는 어떻게 성장해왔나.
▲오프라인 리브로는 1999년 서울 화정점을 시작으로 2000년 말 을지로의 전 을지서적을 인수해 본격적인 지점 확장을 꾀해왔습니다. 지난 2006년 시티문고 강남·돈암·신촌점 등 3개 지점을 인수해 전국 13개 지점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북스리브로 서점은 만화전문코너인 ‘코믹스테이션’을 갖췄고 온라인상의 어린이책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리브로’도 구축하는 등 특정 독자를 위한 섹션을 차별적으로 갖췄습니다.
또 리브로의 전신인 홍대 앞 ‘아티누스’ 서점은 현재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로 자리를 옮겨 확장해 어린이 리브로 박물관인 ‘네버랜드픽쳐북뮤지엄’과 ‘네버랜드키즈북라운지’, 북카페인 ‘파머스테이블’을 운영 중입니다.
-이런 성장은 김 대표가 리브로에 합류한 지 채 10년도 안돼 이루어진 성과이다. 리브로와는 언제 인연을 맺었는지.
▲1990년 출판사인 (주)시공사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전재국 대표와는 대학동기예요. 1997년, IMF가 나던 해 시공사하고 홍대 앞에서 운영하던 예술전문출판사 아티누스 모두 적자가 나 회사를 분리했어요. 출판은 시공사가 맡고 유통은 내가 맡아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리브로를 차린 것이죠. 이 당시 경험이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여유롭게 상황을 판단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리브로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가.
▲오프라인 서점 중 리브로와 교보문고가 온러인서점에 관심이 많은데 교보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대 온라인 서점 비율이 교보는 70 대 30 정도이고 저희는 55대 45정도 비율입니다. 저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커뮤니티 공간 확대를 통한 차별화 전략입니다. 인터넷 서점 독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기 보다는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느냐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콘텐츠가 풍부해지면 기존고객에 대한 서비스 경쟁력이 강화돼 고객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당연히 경쟁력도 생긴다고 보는 거죠.

▲어린이리브로는 온라인 서점 커뮤니티에서 구축한 이미지를 오프라인 서점에 적용한 대표적인 특화서점입니다. 신촌에도 만화전문서점인 ‘리브로코믹’을 다음달초 오픈을 목표로 공사중입니다. 각 분야 마니아인 온라인 팀원들이 오프라인을 담당하면서 커뮤니티 공간에서 행사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팬시부문도 추가하고 중고서적을 이달말까지 오픈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선보인 온라인서점 최초 ‘퍼펙트 안심배송 서비스5’와 문화콘서트인 ‘책과 음악이 있는 풍경’ 등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통합 배송서비스는 고객들이 참여한 평가에서 5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 IPTV 등장과 함께 수요가 예상되는 출판콘텐츠 공급을 위해 출판사 사장들을 만나 설득 중입니다.
-㈜북플러스의 대표이사도 겸임하는데.
▲온라인서점은 아이템 복사가 쉽다는 점에서 IT기업이라고도 할 수 없어요. 저는 온라인서점의 장점을 물류분야에서 찾고 있습니다. 홈쇼핑이나 할인마트 등으로 퍼져 나가는 유통채널의 다각화를 지켜보며 이제 출판은 물류 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어요. 그래서 출판도매와 삼자물류를 담당하는 북플러스라는 회사를 세운 것이지요. 작은 출판사에 창고도 빌려주고 출고도 해주는 거죠.
-출판경영인로서 경영철학과 각오는.
▲저는 직원들에게 일을 안하려면 모를까 하려면 최선을 다하자고 말합니다. 또 시선은 냉정하더라도 마음만은 항상 따뜻하게 갖자고 말합니다. 그래서 리브로의 캐치프레이즈도 ‘기분좋은 인터넷서점 리브로’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미래의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이 크죠. 책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냄새 나는 문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앞으로 ‘문화포털’이라는 리브로의 미래상이 백일몽으로 그치지 않도록 열심히 고객들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겠습니다.
파주=글 강민영, 사진 김용학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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