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무적 SK 잡았다'

류현진 V5 ‘다승 공동선두’… SK, 7연승 질주 마침표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21)이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다승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고졸 3년차 좌완 투수 류현진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SK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추가했다.

개막전에서 부진해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했던 류현진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5연승으로 5승1패를 기록, 다승 1위 SK 김광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SK의 8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통산 40승도 채웠다.

류현진은 특유의 빠른 공을 마음껏 뿌렸다. 148㎞의 직구에 체인지업까지 제구가 잘 돼 탈삼진 5개를 잡았다.

6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는 강속구로 정상호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더니 나주환을 상대로는 몸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모습이 이제 노련미까지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06년 18승, 지난해 17승을 올렸던 류현진은 올해가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가장 좋다. 4월에만 5승을 올려 자신의 다승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해마다 20승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다가 그 문턱에서 주저앉곤 했지만, 올해는 팀 타선까지 한층 좋아졌기 때문에 승수사냥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개막전에 불안했지만 갈수록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볼넷은 줄고 투구 위력은 더해가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완급 조절 능력도 좋아졌다.

이날 승리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상대가 SK였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3승2패, 지난해 1패로 SK만 만나면 유난히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이에 2006년 9월14일 문학 경기부터 SK전 2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앞으로 SK를 만나도 한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SK에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매경기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고 던지고 있다. 두 차례의 만루 위기에서 병살타와 삼진으로 고비를 넘긴 것이 호투까지 이어졌다. 개막전보다 밸런스가 좋아져 볼넷은 줄고 삼진은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류현진은 다승 1위인 김광현과 맞대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광현이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가볍게 넘겼다.

대전=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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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적 〈30일〉
 
한화 6 [대전] 2 SK
     
히어로즈 4 [대구] 3 삼성
     
LG 4 [사직] 3 롯데
     
두산 7 [잠실] 6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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