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타석 히트를 치며 ‘여성들의 국민 여(?)동생’으로 부상한 윤은혜의 드라마틱한 성공시대가 화제다.
윤은혜가 남자 같은 여자로 출연중인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은 17일 23.2%(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로 월화극 경쟁에서 독주 체제를 확립했음을 선명히 드러냈다. 여왕급 톱스타들의 현대극들도 냉담한 외면을 받으며 푹푹 나가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윤은혜가 청춘멜로드라마로 이같은 열광을 길어내고 있다는 사실은 신통방통한 ‘윤은혜 파워’의 배경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초 MBC ‘궁’으로 탤런트 신고식을 치를 때부터 윤은혜는 늘 ‘논란’을 안고 살았다. 댄스그룹 출신 연기자가 화제작의 여주인공에 발탁됐다는 소식에 방송시작 전부터 ‘미스 캐스팅’을 확신하는 성난 목소리가 인터넷상에서 메아리를 쳤다. 차기작인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당시에도 주변에서는 ‘절대강자 ‘주몽’의 경쟁작에 나오겠다니, ‘미친’ 선택이다’라며 말렸고, 부진한 시청률로 출발한 방송 초반에는 ‘궁’시절과 비교해 연기력을 재단하는 매서운 지적을 당했다. ‘케세라세라’ 출연결정 백지화, 건강이상설 등 갖가지 잡음에 시달린 끝에 6편의 다른 출연 제의를 마다하고 선택한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도 처음에는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등과 같은 조급한 밑줄 긋기에 오르내려 윤은혜의 성공행진이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세 작품의 결과는 모두 ‘역전승’이었다. 시청률, 작품평 등에서 고루 호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완소드라마 콜렉션’에 오르고 있다. 어떤 작품이 히트를 치면 당연히 그 작품 속 배역 이미지를 복제하려는 신작의 제의가 이어지게 마련이지만 윤은혜는 매번 대진운이 어떠하든 따지지 않고 ‘새로운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로 모험을 걸었다. 또 그것에 낯설어하는 시청자의 초반 반응을 배역에 대한 순수한 집중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오기, 혹은 독기를 잃지 않았다. CF촬영일이 잡히면 사나흘전부터 이를 악 문 ‘금식’으로 최상의 몸매를 만든다는 얘기나 가발로 대신하라는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고 촬영시작 한참 전부터 머리를 짧게 짜른 뒤 말투부터 손짓 하나 하나까지 선머슴의 행동을 연습했다는 ‘커피프린스 1호점’ 도전기는 윤은혜의 근성을 엿보이는 일화다.
윤은혜가 연기자로 변신한 뒤 줄곧 활동을 ‘서포트’해온 매니저 박근수씨는 “윤은혜는 연기자로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절대 과신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서 보면 무서울 정도로 연구하고 몰두한다. 작품을 고르는 감식안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자기 결정에 대한 확신도 대단하다”고 전했다.
조재원기자 otak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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